빙속 '맏형' 이규혁 은퇴식…"금메달 없어서 오히려 다행"

머니투데이 이슈팀 박다해 기자 2014.04.07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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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계올림픽 6회 연속 출전에 빛나는 한국 스피드스케이팅의 큰형인 이규혁이 7일 오전 서울 종로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열린 국가대표 은퇴식에서 송별사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동계올림픽 6회 연속 출전에 빛나는 한국 스피드스케이팅의 큰형인 이규혁이 7일 오전 서울 종로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열린 국가대표 은퇴식에서 송별사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


한국 빙속의 '맏형' 이규혁(36)이 국가대표 은퇴식을 갖고 은퇴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이규혁은 7일 오전 11시 서울시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국가대표 은퇴식을 갖고 23년간의 국가대표 생활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규혁은 이날 열린 은퇴식에서 "올림픽 금메달을 갖기 위해 여기까지 달려왔는데 지금은 오히려 메달이 없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며 "만약 10년 전, 20년 전 그 메달을 가졌으면 지금의 감사함을 몰랐을 것 같다"고 아쉬움을 털어냈다.



이규혁은 이어 "많이 부족하기 때문에 앞으로 더 노력하고 살겠다"며 "지금까지 응원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밝은 미소를 보였다.

이규혁은 은퇴식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올림픽 6회 연속 출전이라는 대기록과 금메달을 맞바꿀 수 있다면 바꾸겠는가"라는 질문에 "바꾸지 않겠다"고 답했다.



이규혁은 기자의 질문에 "2014 소치 올림픽 이전에 이런 질문을 받았더라면 무조건 바꾸겠다고 답했겠지만 소치 올림픽 이후 선수로서 생각이 많이 달라졌다"며 "예전에는 올림픽 메달 자체가 전부였지만 지금은 메달은 과정의 일부라고 생각한다. 바꾸고 싶지 않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진선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 김재열 대한빙상경기연맹회장, 전이경 전 쇼트트랙 국가대표와 이상화, 박승희 등 소치올림픽 금메달리스트도 참석한 이날 은퇴식에서 이규혁은 스승, 동료, 선후배 등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또 스피드스케이팅 선배인 제갈성렬 전 춘천시청 감독으로부터 골든스케이트를 받기도 했다.


이규혁은 1994년 릴레함메르 동계올림픽을 시작으로 1998년 나가노,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2006년 토리노, 2010년 밴쿠버에 이어 2014년 소치 올림픽까지 6회 연속 올림픽 출전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이규혁은 선수생활 경력을 발판으로 지도자와 학업 등 새로운 길을 준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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