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서울시장 경선 갈등 봉합…김황식 경선일정 재개

머니투데이 김태은 기자 2014.03.30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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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보다 과정 소중히"…막후에선 금권선거·자금출처 의혹 공방

 (서울=뉴스1) 박세연 기자 김황식 새누리당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24일 서울 여의도 김황식 캠프 사무실에서 열린 개소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14.3.24/뉴스1 (서울=뉴스1) 박세연 기자 김황식 새누리당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24일 서울 여의도 김황식 캠프 사무실에서 열린 개소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14.3.24/뉴스1


김황식 전 국무총리가 공정한 경선 관리를 문제삼아 잠정 중단했던 새누리당 서울시장 경선 활동을 재개했다. 당의 승리를 위해 경선이 파행에 이르는 일은 막겠다는 결단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막후에서는 정몽준 새누리당 의원 간 금권선거와 자금출처에 대한 의혹 공방이 벌어지며 갈등의 불씨가 여전히 잠재돼 있다는 지적이다.

김황식 전 총리는 30일 서울 여의도 대하빌딩 선거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과 다른 후보의 행태에 실망·낙담해 3일 동안 이를 어떻게 타개할 지 고민하고 자기성찰 시간을 가졌다"며 "어떠한 어려움이 있더라도 새누리당의 승리를 위해 경선 참여를 결코 후회하지 않기로 했다"고 경선 완주 의사를 밝혔다.



김 전 총리는 "어떤 경우라도 설사 제 의견이 반영되지 않는 경우라도 당의 결정을 존중했고 앞으로도 그리할 것"이라며 "다만 당이 일부 후보들의 자기중심적 주장에 흔들리지 않고 경선 관리를 공정하게 해줄 것을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까지 살아오며 소중히 여긴 가치와 원칙을 훼손하는 일이 없을 것"이라며 "결과에 못지않게 과정을 더 소중히 여길 것"이라고도 했다.



김 전 총리는 기자회견 직후부터 경선 일정을 재개해 서울 강남구 구룡마을 찾아 서울시민들을 만난다. 지난 29일 서울 지역 일부 국회의원들과 지구당 위원장들이 김 전 총리 자택을 찾아 경선복귀를 요청한 데 이어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가 이날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유감 표명과 함께 공정한 경선 관리를 약속한 만큼 '선당후사'의 정신으로 경선에 임하겠다는 각오다.

그러나 이혜훈·정몽준 두 후보와 각종 의혹 공방을 주고받으면서 서울시장 경선이 '네거티브 선거'로 변질될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김 전 총리 측은 정몽준 새누리당 의원이 최대 주주인 현대중공업이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2월까지 100억원 가량의 광고비를 지출해 정 의원의 지방선거 준비를 간접적으로 지원하다고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이혜훈 새누리당 최고위원에 대해서도 정몽준 의원 지원을 위한 '빅딜설' 해명을 요구하기도 했다.


정 의원 측은 김 전 총리가 인척관계의 대기업 오너로부터 자금 지원을 받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역공을 펼쳤다.

이와 관련 김 전 총리는 "(두 후보에 대한 의혹제기에 대해) 특별히 보고받지는 못했다"며 "아름다운 경선을 위해서는 불필요한 오해를 살 수 있는, 네거티브로 보일 수 있는 일은 있어서는 안된다는 것이 제 생각이고 캠프에도 전달했다"고 해명했다.

다만 "잘못된 일이 있으면 공정한 경선을 위해서 제기하는 순수한 차원이었다고 생각한다"며 의혹의 눈길을 거두지는 않았다.

또한 자신의 자금출처 의혹에 대해서도 "합당한 절차에 대해서 자금을 집행하고 있다"며 "그와 같은 사정은 다 차후에 밝혀질 수 있는 내용"이라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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