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연, 제주도당 창당대회 "朴대통령, 4·3행사 참석해야"

머니투데이 이미호 기자 2014.03.24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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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도당 창당 마무리…26일 중앙당 창당 후, 의결하면 통합 완료

김한길 새정치연합 공동창당준비위원장(사진 왼쪽)과 안철수 공동창당준비위원장/뉴스1김한길 새정치연합 공동창당준비위원장(사진 왼쪽)과 안철수 공동창당준비위원장/뉴스1


새정치민주연합은 23일 제주도당 창당대회를 개최하고 김재윤·오수용 창당준비위원회 공동위원장을 선출했다. 제주도는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공동창당준비위원장이 두달전 창당을 선언한 장소다.

안 위원장과 김한길 민주당 공동위원장은 이날 오전 제주도 한라체육관에서 열린 '제주도당 창당대회'에서 박근혜정부의 △무공천 폐지 철회 △대선공약 파기 등에 대해 강도높은 비판을 쏟아냈다. 특히 4·3 국가추념일 지정의 당위성을 강조하며 민심을 호소했다.



안 위원장은 "두 달전 이곳에서 만명이 넘는 4·3희생자들의 위패를 보며 다시는 이와 같은 비극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다짐 또 다짐했다"면서 "지난 60년간 단 한번도 그 누구를 원망하지 않고 가슴속에 맺힌 한을 화해와 상생으로 승화시키고 진상을 규명하기 위해 노력한 제주도민이 있어 국가추념일 지정이 가능했다고 본다"고 밝혔다.

또 "박근혜 대통령이 화룡점정을 찍어달라. 국가원수가 추념일 행사에 반드시 참석, 마지막 남은 제주도민의 응어리를 풀어달라"고 요구했다.



김 위원장도 "추념일 지정은 제주 4·3평화재단과 유족회, 그리고 민주당의 숙원사업이었다"며 "김대중 전 대통령은 2000년에 제주 4·3사건 특별법을 공포했고 노무현 전 대통령은 처음으로 위령제에 참석해 국가차원의 대량학살을 인정하고 공식 사과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언제나 제주도민과 함께 웃고 울면서 온 여러분의 진정한 벗"이라며 "이제 새정연의 이름으로 제주도민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겠다"고 호소했다.

아울러 박근혜정부의 △공천 폐지 철회 △대선공약 파기에 대해 국민이 심판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 위원장은 "정치에 있어 기본을 지키는 것만큼 중요한 것은 없다. 우리가 2002년 월드컵 4강신화를 만들어낸 것도 히딩크감독의 원칙을 지키는 리더십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반면 약속을 지키지 않는 정치는 국민을 깔보는 정치"라고 지적했다.

이어 "모든 어르신께 매달 20만원씩 주겠다고 한 약속도, 인사탕평책을 하겠다는 약속도, 기초공천 하지 않겠다는 약속도 모두 어기고 사과한번 하지 않았다"면서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면 마땅히 비판받아야 한다. 정부여당의 약속이행을 제주도민의 이름으로 강력 촉구하자"고 외쳤다.

김 위원장도 "거짓말하는 정치는 구태정치이자 낡은정치"라며 "박근혜 당시 대선후보의 공약은 생애별 맞춤형 거짓말 공약으로 드러났다"고 날을 세웠다.

한편 새정치민주연합은 이날 제주도당 창당대회를 끝으로 모든 각 시·도당 창당일정을 마무리했다. 오는 26일 서울 잠실체육관에서 중앙당 창당대회를 거쳐 중앙선관위에 한 후, 다음날인 27일에 양측이 각각 합당을 의결하면 신당의 통합 절차는 마무리된다.

다만 신당의 지도체제 구성 및 경선룰 등에 대해서는 막판까지 양측이 논의를 계속할 것으로 보인다. 신당의 이념적 좌표와 정책 방향이 담길 정강·정책은 창당 하루 전인 25일쯤 공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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