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서구 잇딴 '칼부림'에 주민들 심장 '벌렁'

뉴스1 제공 2014.03.21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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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름 만에 또다시 피살사건…경찰, 용의자 검거 주력

(서울=뉴스1) 박응진 기자 구교운 기자 = 최근 한 달 새 서울 강서·강남구 일대에서 살인 등 강력사건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주민들이 '칼부림'에 떨고 있다.

20일 저녁 7시10분쯤 강서구 방화동 한 건물 앞에서 경모(60)씨가 흉기에 찔려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에 따르면 사건 발생 직전 한 남성이 경씨와 다투다 도주했고 이후 경씨가 도로로 걸어나와 쓰러졌다.

경찰은 숨진 경씨가 인근 건물에서 건설 사무실을 운영하고 있어 유족, 회사직원 등을 상대로 원한관계 등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또 현장 주변의 방범·사설 폐쇄회로(CC)TV를 분석하고 경씨에 대한 부검을 실시해 정확한 사인을 규명할 예정이다.

21일 오전 사건현장 근처에서 만난 상인과 주민들은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일상생활을 하고 있었지만 잇딴 강력사건에 대한 불안함을 숨기지 않았다.

근처 식당에서 일하는 이모(33)씨는 "무서워서 잠이 안 오더라"며 불안감을 드러냈다.


인근에서 부동산을 운영하는 김모(48)씨는 "어제까지 멀쩡하게 뵙던 분인데 이런 일이 있어 심장이 벌렁벌렁하다"고 말했다.

사건 발생 직전에 퇴근했다는 인근 상인 안모(40)씨는 "조금만 늦게 퇴근했다면 어떻게 됐을지 등골이 오싹하다"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이어 "살인이라는 게 누구한테 일어날지 모르는 것 아니냐"며 "가족들이 걱정된다"고 우려했다.

인근 강서구 내발산동에서는 지난 3일 60대 재력가가 둔기에 맞아 숨진 채 발견되기도 했다.

강서구에서만 보름 새 또다시 피살사건이 발생한 것이다.

방화동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김모(55)씨는 "동네에서 계속 이런 일이 있어 심적으로 불안하다. 눈만 뜨면 생각이 난다"면서도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라 경찰도 막을 수는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근 아파트에서 경비원으로 일하는 이모(71)씨는 "세상이 각박해져가는 것 같다"며 "내 다음 세대들은 어떻게 살아갈지 걱정된다"고 한탄했다.

관할 경찰서는 주민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용의자 검거에 주력하고 있다.

강서경찰서 관계자는 "두 사건의 용의자는 전혀 다른 사람"이라며 "최선을 다해 빨리 잡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한편 3일 오후 3시20분쯤에는 강남구 서초동 롯데캐슬아파트 지하 2층 주차장에서 이모(38)씨가 목 등을 흉기로 찔려 숨진 채 발견되기도 했다.

다음날 오전 7시55분쯤에는 이 사건의 유력 용의자인 조모(39)씨가 서초동의 한 아파트에서 투신해 숨졌다.

현장에서는 '내가 죽였다'는 내용이 적힌 조씨의 유서가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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