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IT 개발자들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연애 블로그가 있다. 3회까지 연재한 이 코너는 첫 회 페이스북 '좋아요' 2000건을 넘기며 개발자들의 공감을 샀다.
프라이스톤스에서 마케팅·홍보 업무 등을 겸임하고 있는 김영주 마케터(필명 신림동캐리)는 개발자를 직접 사귀어 본 경험을 살려 코너를 운영하고 있다. 개친연 1회는 인터뷰 형식을 살려 집필했지만 실상은 자신의 경험을 담았다.
신림동캐리라는 필명을 쓰고 있는 김영주 마케터
그는 "개발자는 머리를 수식이나 알고리즘으로 생각해하기 때문에 말수가 적고 말을 조리 있게 하지도 않는다"며 "크리스마스에 데이트를 하다가도 문제가 터지면 바로 노트북을 꺼내 복구해야 하고 데이트가 끝나면 회사에 들어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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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전에는 단점으로 보이는 부분들이 결혼 후에는 '친구가 없다는 것은 가정에 충실하다는 뜻', '술을 즐기지 않는다는 것은 돈이 절약 된다는 것'으로 바뀐다고 설명했다.
그는 "남편이 야근하고 늦게 들어오면 포기하고 먼저 잠들 수 있는 성격이라면 개발자가 괜찮다"고 덧붙였다.
김 마케터는 자신의 경험을 살린 1화가 폭발적인 반응을 얻어 2화와 3화에는 여성들이 자발적으로 인터뷰에 응해 와 한층 코너 운영이 쉬워졌다고 한다. 2화 인터뷰 대상자의 경우 미국에서 IT업체에 다니고 있는 여성 개발자로 외국 남성 개발자와의 연애 경험까지 생생하게 전하고 있다.
김 마케터를 포함해 3명의 여성이 밝히는 개발자 남자친구의 공통점은 '가르치면 쉽게 배운다'는 것. 김 마케터는 "숫자나 수식과 살아가는 사람들이 순수하고 열정을 가진 경우가 많다"며 "코드에 웃고 우는 개발자라는 직업은 참 매력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개친연은 지난해 6월 프라이스톤스에 합류한 김 마케터가 스타트업 구직·구인 서비스인 로켓펀치 서비스에 콘텐츠를 추가하기 위해 시작한 코너다. 김 마케터가 개친연, 스타트업 탐방, 유명 개발자 인터뷰 등 코너를 늘린 뒤 '좋아요'가 3배 늘어나는 등 서비스 유입률이 크게 늘었다고 한다. 현재 국내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취업정보를 제공하고 있는 로켓펀치는 향후 해외로 서비스를 확장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