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털보다 낫다던 서울시 항공사진 서비스, 첫날부터 '삐걱'

머니투데이 지영호 기자 2014.02.25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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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X파일]25㎝급 고해상도 항공사진, 서비스 불능 상태로 오픈

서울시 항공사진 서비스 캡쳐.서울시 항공사진 서비스 캡쳐.


 25일 오픈한 서울시의 25㎝급 고해상도 항공사진 서비스. 서울시 정보기획단이 1억7000만원을 들여 개발했다는 이 서비스는 네이버나 다음과 같은 검색포털이 제공하는 항공사진 서비스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높은 해상도를 갖췄다고 시는 자평했다.

 하지만 시행 첫날부터 문제가 발생했다. 이날 오전 8시 서울시 항공사진 서비스(aerogis.seoul.go.kr)에 항공사진이 나타나지 않은 것. 연도별 선택이나 지역을 재설정해도 사진정보는 나타나지 않은 채 백지 화면만 노출됐다.



 시는 사건 발생 1시간만에 부랴부랴 복구했지만 이 마저도 엉성했다. 검색한 지역을 선택하면 2곳의 위치가 겹쳐 나타나는 오류가 이어졌다. 실제 서울시청을 검색해 중구 태평로1가 31에 위치한 본관을 선택하자 지도 중앙부는 신당역 인근 퇴계로18길을 보여줬다.

 시는 이날 자료를 통해 2012년 2월 50㎝급 항공사진 서비스를 시작한 이래 2년만에 25㎝급 고해상도 서비스로 진화했다고 밝혔다. 25㎝급은 지상에 있는 가로·세로 길이가 25㎝인 물체를 하나의 점으로 표현할 수 있는 해상도다. 시는 공간정보관리회사인 CM월드에 용역을 의뢰, 1년간 개발을 통해 25㎝급 항공사진 서비스를 준비해 왔다.



 시의 해명도 가관이다. 정보기획단 관계자는 서비스 장애 원인에 대해 "자료가 나간 뒤 기자들이 동시에 접속하면서 서버에 과부하가 걸렸다"고 설명했다. 직접 시 항공사진 서비스에 접속한 기자도 거의 없었지만 해명을 그대로 받아들이더라도 문제다. 1000만명의 시민에 공개하는 서비스가 100여명의 동시접속자조차 소화하지 못함을 자인한 셈이어서다.

 정보기획단 관계자는 "추후 확인한 결과 많은 데이터를 업로드하면서 남은 소스를 삭제하기 위해 리부팅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있었다"며 "서버 전산망을 통한 서비스 대부분이 리부팅을 할 수밖에 없는데 하필 시행 첫날 이런 상황이 발생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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