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 VS 기관, 수익률 승자는 누구?

머니투데이 김성은 기자 2014.02.24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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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 평균 주가상승률···외인>기관

연초 이후 외인과 기관의 팽팽한 매매 공방전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두 매매주체가 담은 종목들의 주가 등락률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각각의 큰 손들이 순매수한 코스피 상위 10개 종목의 주가 상승률이 모두 시장수익률을 웃돌았지만 외인이 사들인 종목의 수익률이 좀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코스닥 시장에서는 기관의 수익률이 다소 우세했다.



◇외인은 電·기관은 車에 '러브콜'=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들이 올들어 코스피시장에서 순매도한 금액은 총 3조425억원이다. 반면 기관은 같은 기간 9593억원 어치를 사들였다.

종목별로 살펴보면 외국인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SK하이닉스 (179,900원 ▲4,500 +2.57%)로 총 5963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이어 삼성전자 (79,200원 ▼500 -0.63%)(2954억원), LG디스플레이 (10,680원 ▲40 +0.38%)(2928억원), 한국전력 (20,600원 ▼1,200 -5.50%)(1921억원), 삼성엔지니어링 (25,500원 ▼50 -0.20%)(1189억원), SK텔레콤 (52,400원 ▲600 +1.16%)(1092억원), 현대차2우B (153,800원 ▼500 -0.32%)(877억원), 고려아연 (496,500원 ▲1,500 +0.30%)(758억원), NAVER (188,600원 ▲300 +0.16%)(681억원), CJ대한통운 (119,400원 ▼3,500 -2.85%)(627억원) 순이었다.



외인이 전기전자업종을 골고루 담았다면 기관은 자동차 업종에 매수세를 나타냈다. 현대차 (241,500원 ▲4,500 +1.90%)를 5722억원 어치 순매수해 가장 많이 사들였다. 이어 현대모비 스(3209억원), 대림산업 (54,500원 0.00%)(2091억원), 신한지주 (47,750원 ▲1,250 +2.69%)(1665억원), 엔씨소프트 (204,000원 ▲19,500 +10.57%)(1629억원), 삼성중공업 (9,890원 ▲60 +0.61%)(1401억원), 기아차 (114,100원 ▲2,400 +2.15%)(1341억원), GS건설 (15,890원 ▼10 -0.06%)(1228억원), 호텔신라 (59,600원 0.00%)(950억원), 강원랜드 (15,570원 ▲120 +0.78%)(850억원) 순이었다.

외인이 사들인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의 평균 주가 상승률은 3.8%였으며 기관은 -0.1%를 기록했다. 기관의 경우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가 3.1% 하락한 것 대비 양호한 수익률을 기록했지만 외인이 매수한 종목들의 주가 상승률에는 미치지 못했다.

외인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 가운데 삼성엔지니어링이 15.0% 올라 가장 높은 주가 상승률을 보였고 기관 순매수 종목 가운데에서는 호텔신라가 22.1%로 가장 많이 올랐다.


다만 전문가들은 약 두 달 동안의 단기간 매매 종목의 주가 등락률만으로 외인과 기관의 투자 성과를 비교하기엔 무리가 있을 뿐더러 그 차이도 미미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김학균 KDB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주식을 사는 사람이 있으면 파는 사람이 있기 때문에 외인과 기관의 순매수 상위 종목이 겹치기 어렵다"며 "외인의 수완이 좋았다기 보다는 그만큼 시장에 끼친 영향력이 큰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김형렬 교보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외인과 기관이 특정 업종에 대한 뚜렷한 선호를 갖고 접근했다기 보다는 종목별로 접근해 포트폴리오상 차이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외인이 엔저 현상 등을 우려해 자동차 종목을 적극적으로 매수하지 못한 반면 연기금 등은 방어적 차원에서 이를 매수 목록에 올린 것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코스닥, 기관은 1등주보다 2등주 사랑=이에 반해 코스닥 시장에서는 기관이 사들인 종목들의 주가 수익률이 외인에 비해 좀 더 나은 것으로 나타났다. 매수 종목에 있어서 외인이 업종 대표주들을 주로 사들인 반면 기관은 대표주를 제외한 종목들을 주로 매수했다.

올해 초부터 이날까지 외인이 코스닥 시장에서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서울반도체로 총 993억원 어치였다. 서울반도체 (9,800원 ▼50 -0.51%)는 코스닥 시가총액 2위에 올라있는 종목이자 LED 대장주로 꼽힌다.

외인은 이어 위메이드 (48,250원 ▲1,050 +2.22%)(895억원), CJ오쇼핑 (88,600원 ▲7,500 +9.25%)(677억원), 인터파크 (16,130원 ▲160 +1.00%)(589억원), 원익IPS (3,545원 ▼70 -1.94%)(474억원), 루멘스 (1,181원 ▲9 +0.77%)(394억원), 파라다이스 (15,020원 ▲170 +1.14%)(333억원), 에스엠 (83,200원 ▲1,000 +1.22%)(332억원), 바이로메드 (4,195원 ▼20 -0.47%)(292억원), 셀트리온 (192,900원 ▲3,200 +1.69%)(285억원) 순으로 사들였다.

반면 기관이 가장 많이 사들이 종목은 CJ E&M (98,900원 ▲2,200 +2.3%)으로 총 473억원 어치였다. 기관은 이어 GS홈쇼핑 (154,900원 ▲3,200 +2.11%)(445억원), 차바이오앤 (16,800원 ▲60 +0.36%)(300억원), 인터파크INT (5,020원 ▲350 +7.5%)(247억원), 게임빌 (31,200원 ▼450 -1.42%)(232억원), 실리콘화일 (0원 %)(229억원), 루멘스 (1,181원 ▲9 +0.77%)(227억원), 유진테크 (49,350원 ▼3,550 -6.71%)(209억원), 조이시티 (2,535원 ▲20 +0.80%)(188억원), 와이지엔터테인먼트 (42,200원 ▼1,050 -2.43%)(166억원) 순으로 매수세를 보였다.

코스피 지수가 박스권에서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는 동안 외인과 기관은 코스닥 시장에서 꾸준히 순매수세를 보인 것이 특징이다. 이 기간 외인은 코스닥 시장에서 5556억원 어치 사들였으며 기관은 146억원 어치를 담았다.

외인이 코스닥 시장에서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 10개의 평균 주가 상승률은 14.4%였으며 기관은 14.7%로 집계됐다.

김 팀장은 "외인이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시장에 접근할 때 탑다운(상향에서 하향) 방식을 보편적으로 이용한다"며 "코스피가 주춤하는 사이 외인이 코스닥 종목에 더 큰 관심을 보였으며 업종 대표주를 우선적으로 사들인 것으로 유추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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