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강기영
1일 세종시에 따르면 행복도시내 신규아파트의 입주율부터 떨어지고 있다. 지난해 12월 준공한 4개 단지 가운데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공무원임대아파트(632가구) 만이 입주를 완료했을 뿐, 나머지 3개 단지는 여전히 입주가 진행되고 있다.
공급이 쏟아지는데 비해 수요가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해 1월 매매수급지수는 116.2였지만, 올 1월에는 92.3을 기록했다. 매매수급지수는 100을 넘으면 공급보다 수요가 많음을 의미한다. 즉 현재 세종시는 과공급 상황인 것이다. 전세수급지수도 같은 기간 125.7에서 95.2로 뚝 떨어졌다.
매매가나 전세가 모두 약세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세종시 첫마을 '퍼스트프라임3단지' 59.83㎡(이하 전용면적)는 지난해 11월 2억3300만원(1층)에 거래됐지만 올 1월 신고가액은 2억2500만원(3층)으로 떨어졌다.
지난해 10월 2억1000만원(13층)이었던 첫마을 '힐스테이트' 84.11㎡ 전셋값은 올 1월 1억9000만원(8층)까지 하락했다. 첫마을 '퍼스트프라임1단지' 84.96㎡ 전셋값도 같은 기간 2억2000만원에서 2억원으로 낮아졌다.
그래픽=강기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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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원 관계자 "세종시는 그동안 매매가와 전세가 모두 높은 지역으로 꼽혀왔는데 정부청사 이전과 함께 한꺼번에 인구가 유입되면서 오른 것"이라며 "차츰 시장이 안정되면서 앞으로 가격이 떨어지는 등 하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박원갑 국민은행 부동산수석팀장은 "세종시 아파트값이 갑자기 폭락하진 않겠지만 단기 급등하는 현상도 없을 것"이라며 "지금까지는 충청권과 세종시 부동산시장이 별개로 여겨졌지만 앞으론 같은 환경속에서 가격이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다만 아직 3단계 기관 이전이 남아있는 만큼, 일시적 '숨고르기'로 봐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팀장은 "그동안 세종시에 공급이 많이 이뤄져 수급불균형이 나타났을 뿐, 3단계 이전이 시작되면 상황이 바뀔 수 있다"고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