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부터 나흘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의 이동통신 전시회 'MWC(모바일월드콩그레스)'를 앞두고 한 이동통신사 관계자가 한 말이다. 각 국의 통신사 CEO나 주요 임원들이 세계 최대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페이스북의 창업자이자 CEO 주커버그를 만나 사업제휴, 협력방안 등을 논의하기 위해 일정을 잡느라 분주하다는 얘기였다.
주커버그는 창사 10년 만에 MWC 행사장에 처음 나타나 기조연설을 맡는다. 불과 2~3년 전 MWC와는 180도 달라진 모습이다.
2014MWC에서 기조연설자로 나서는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창업자이자 CEO/사진제공=MWC홈페이지
특히 페이스북이 최근 와츠앱을 20조원에 인수키로 하면서 저커버스와 잰 코움은 더욱 주목받게 됐다. 페이스북이 와츠앱 M&A에 쓴 돈은 페이스북 시가총액(1730억 달러)의 10분의 1이 넘는다. 이용자 1명에 42달러나 투자한 셈. 잰 코움은 이번 M&A에 따라 페이스북 등기이사로 합류할 예정이다.
비즈니스 미팅 특화 SNS인 쉬무즈의 미셸 갤런 대표도 기조연설 단상에 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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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MWC에서 기조연설자로 나서는 이석우 카카오 공동대표/사진제공=MWC홈페이지
통신사들이 더 이상 인터넷 사업자를 경쟁자가 아닌 동반자로 보고 있다는 증거다. 특히 통신사들이 OTT 사업자들의 위협에 대항에 공동으로 만든 앱마켓이나 모바일메신저들이 실패로 돌아가면서 '경쟁' 보다는 '협력'을 택했다는 분석이다.
해마다 MWC를 참관했던 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MWC는 통신사들의 잔치인데, 인터넷 서비스·콘텐츠 업체들이 더 주목받게 생겼다"며 "통신사 임원들은 이들 업체들과 줄줄이 비즈니스 미팅을 잡느라 분주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