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맵 통합검색안내 상에 도로명주소 예시로 제시된 '서울시 서초구 잠원로1가'를 검색하더라도 위치정보를 찾을 수 없다./자료=T맵 캡쳐
정확한 주소를 모르더라도 동이름만 입력하면 대략적인 위치를 찾을 수 있지만, 도로명만 입력하면 위치를 표시하지 못하는 오류다. 예를 들어 '내자동'으로 검색하면 위치 정보가 뜨는데 반해 '사직로8길'로 입력하면 검색결과가 나오지 않는 식이다.
국내에서 유통되는 내비게이션이 도로명주소로 활용하기에 부적합하다는 불만이 이어지고 있다. 위치 정보 전달에 가장 빈번하게 쓰이는 내비게이션에서 조차 활용도면에서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정부는 그동안 도로명주소를 위치 정보 전달에 유용하다며 홍보해왔다.
심지어 검색방법을 안내해 주기 위해 만들어진 예시 주소인 '서울시 서초구 잠원로 1가'조차 입력시 검색결과가 없다는 메시지가 뜬다. 검색방법상 정확한 도로명주소를 입력하지 않으면 정보값을 주지 않는 도로명주소 안내시스템과 같은 시스템 체계다.
이같은 문제는 각 내비게이션 제작업체가 안전행정부의 데이터 패키지를 그대로 받아쓰면서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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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주소에서 거의 사용하지 않는 번지수 입력이나 도로명의 띄어쓰기 기준이 엄격하게 적용되는 등 검색 결과를 보여주기 인색한 시스템이 그대로 내비게이션에 옮겨진 탓이다. 안전행정부의 '도로명주소 안내시스템'은 새 주소를 찾으려는 이용자들로부터 검색의 유연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이어져 왔다.
T맵 제작사인 SK플래닛 관계자는 "지난해 말 안행부가 제공하는 데이터를 기존 주소에 매칭하면서 일부 오류가 발생한 것이 사실"이라며 "동이름과 도로명을 검색하면 권역을 표시해주는 내용의 업데이트를 준비하고 있다"이라고 답했다.
현장에서 도로명주소 구축을 책임지는 시스템 담당자들 역시 도로명주소 안내시스템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다. 주소 변환이 쉽지 않고 검색 조건이 까다로운데다, 잘못 표기되는 오류가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경북의 한 병원 관계자는 "도로명주소 구축지원상에 올라온 데이터에 기존 지번주소가 두 개로 검색되는 등 문제가 많다"며 "잘못 올려진 데이터로 인해 환자 진료에 애를 먹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