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에 車손해율 악화에…보험사 우울한 성적표

머니투데이 신수영 기자 2014.02.02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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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자동차보험 손해율(보험가입자에게서 받은 보험료 중 보험금으로 지급된 비율) 상승에 손해보험사의 실적이 줄줄이 악화됐다. 저금리 여파를 이기지 못한 생보사들의 성적표도 크게 호전되기를 전망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 (310,000원 ▲500 +0.16%)는 2013회계연도(2013년4~12월) 519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약 9% 감소한 수치다. 이 기간 영업이익은 6869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8% 감소했다.



 동부화재는 2954억원의 순익을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20%이상 이익이 급감했다. 현대해상 순익은 29% 감소한 2107억원이었다. LIG손보 역시 순익이 16% 가량 줄어든 1787억원에 불과했다.

 
저금리에 車손해율 악화에…보험사 우울한 성적표


이처럼 손보사들의 실적이 하락한 데는 자동차보험 손해율 악화가 큰 영향을 미쳤다. 실제로 지난해 말 손보사들의 손해율은 삼성화재와 현대해상 등이 지난달보다 5%포인트 가량 오른 95% 안팎을 기록하는 등 고공행진하고 있다. 보험사들이 손익분기점으로 보는 적정손해율은 70% 후반대로 이를 크게 넘어선 수치다.



 여기에 저금리 여파가 겹쳐 운용하는 자산에서 예년만큼의 수익률을 올리지 못하며 실적이 떨어졌다는 설명이다. 특히 한화손보의 경우 휴대폰 부문에서의 손해가 더해지며 366억원의 적자로 전환했다. 다만, 다른 손보사보다 자동차보험 비중이 낮은 메리츠화재의 순이익(1357억원)만 전년보다 상승했다.

 생보사들의 실적 역시 좋지 않았다. 삼성생명의 경우 2013회계연도 당기순이익이 5886억원으로 전년동기(6819억 원)보다 13% 이상 줄었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저금리가 지속된 데다 지난해 즉시연금 열풍으로 일시납 보험료가 크게 증가했던 데 따른 기저효과가 반영되면서 실적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생명을 제외한 한화생명, 교보생명 등 주요 생보사들은 아직 2013회계연도 실적을 발표하지 않았다. 업계 관계자는 "상당수 보험사들이 저금리로 인한 이차역마진 확대(운용자산이익률이 고객에게 지급할 이자율을 밑도는 현상) 등으로 부담을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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