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건설 11%급등, 현대제철 지분 아전인수 해석탓

머니투데이 황국상 기자 2014.01.28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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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징주마감]

법정관리 중인 동양건설 (0원 %) 주가가 8일만에 급등 마감했다. 장중에는 상한가로 치솟기도 했다.

현대제철 (31,750원 ▼200 -0.63%)이 최대주주로 등극했다는 공시로 빚어진 해프닝이었다. 현대제철 측은 동양건설 지분을 채 2%도 들고 있지 않은 상태이지만 인터넷 게시판 등을 통해 호재성 정보로 알려지며 주가도 급등했다.



28일 증시에서 동양건설은 전일 대비 10.89% 오른 3820원으로 마감했다. 이날 총 거래량은 280만4000여주로 전일 총 거래량(81만4000주)의 3배를 웃돌았다. 키움증권, 미래에셋증권, 대신증권 등 개인투자자 비중이 높은 증권사 창구를 통해 매수세가 주로 유입됐다.

전일 3445원으로 마감한 동양건설은 8.27% 오른 3730원에 시초가를 형성한 후 이내 상한가로 치솟았다. 장중 현대제철 지분이 1.81%에 지나지 않는다는 등 보도가 나온 후 상승폭이 약간 줄었지만 여전히 두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한 채 거래를 마쳤다.



법정관리 중인 동양건설은 M&A(인수합병) 등 이슈가 불거질 때마다 주가가 롤러코스터를 탔다. 최대주주 변경 등 공시가 나올 때마다 인터넷 주주게시판들은 새로운 M&A 주체가 등장한 것마냥 술렁였고 주가도 급등락을 반복해왔다.

앞서 지난 27일 동양건설은 장 마감 후 공시를 통해 최대주주가 종전 삼부토건에서 현대제철로 변경됐다고 밝혔다. 공시를 대강 봐서는 삼부토건의 지분이 현대제철로 이관된 것으로 보이지만 사실은 그와 달랐다.

그간 동양건설은 채권자이 보유한 채권을 출자전환하는 증자를 수차 단행해왔다. 이 과정에서 무수한 채권자들이 최대주주로 등극했고 이들은 이내 보유주식을 전량 시장에 매각, 자금을 회수했었다. 그 때마다 M&A설이 불거졌다가 사그러들었다.


삼부토건이 동양건설의 최대주주로 등극한 것은 지난해 5월이었다. 삼부토건은 동양건설에 대한 채권을 출자전환해 당시 239만여주(19.89%)의 지분을 취득, 종전 동양건설의 채권은행이었던 하나은행을 제치고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이후 삼부토건은 보호예수기간(6개월)이 지난 지난해 12월 지분 전량을 매도했다.

이 과정에서 현대제철이 최대주주로 등극하게 됐다. 현대제철이 동양건설 지분을 취득하게 된 것은 2012년 2월이었다. 당시 현대제철은 보유채권을 주당 5000원씩 신주로 교부받은 후 법원이 인가한 회생계획안에 따라 2대 1 감자를 거쳤다. 즉 현재 현대제철이 보유한 지분 1.81%(21만여주)의 주당 취득가액은 1만원이었다는 얘기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2년 가까이 동양건설 지분을 들고 있게 된 이유는 오로지 현재 주가가 당시 취득가액에 비해 낮았기 때문"이라며 "우리로서는 동양건설 지분에 대해 전혀 관심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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