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출 정보 유통 논란…"다른 정보일 가능성 높다"

머니투데이 정현수 기자 2014.01.24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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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국민카드 "브로커 주장 앞뒤가 맞지 않아" 해명…어디서 유출?

유출 정보 유통 논란…"다른 정보일 가능성 높다"


KB국민카드와 농협카드, 롯데카드 등 3개 카드사에서 유출된 개인정보가 이미 시중에 유통되고 있다는 언론보도로 카드 회원들의 불안감도 가중되고 있다.

이에 따라 해당 카드사들은 연일 "사실과 다르다"며 진땀 해명에 나서고 있다. 금융당국 역시 이번 사고와 직접적으로 연관된 정보유통은 없다는 입장을 반복하고 있다.



전체적으로 이번에 유출된 개인정보와 유통되고 있는 정보의 연관성은 다소 떨어진다는 게 일반적인 시각이다.

금융위원원회는 24일 3개 카드사의 개인정보가 유통된 것으로 확인됐다는 일부 언론들의 보도에 대해 "최근 정보유출 사건과는 관련이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금융위는 보도된 기사의 내용이 사실과 다른 부분이 많다고 설명했다.



보도에는 "유출됐다가 회수된 3개사의 정보에 카드번호와 유효기간이 포함돼 있다고 했지만 국민카드의 경우 카드번호와 유효기간은 당초부터 유출된 적이 없다"는 것. 또 보도에서 언급된 유출 자료의 양식은 엑셀 파일이지만 검찰에서 압수한 양식은 텍스트 파일이라고 강조했다.

카드사들도 유출 개인정보가 유통되지는 않았다는 기존 입장을 반복하고 있다. 특히 언론 등에서 인용한 카드 정보의 내용과 형식이 실제 사용하는 것과 달라 신빙성이 떨어진다는 것.

롯데카드의 경우 원본데이터에 채워져 있는 항목이 입수한 자료의 같은 항목에는 'O'으로 표시돼 있는 등 상이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국민카드는 이번 사고에서 카드번호와 유효기간이 유출되지 않았다. 그럼에도 개인정보 브로커들이 국민카드의 개인정보를 거래했다는 것은 과거에 유출된 정보를 재조합한 것으로 분석된다.

카드사 관계자는 "개인정보 브로커가 과거에 입수한 출처 불분명한 자료에 카드번호와 유효기간을 포함시킨 후 이번에 유출된 개인정보라고 주장하고 있는 것"이라며 "해당 브로커를 고발 조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카드사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최근 개인정보 브로커들이 기승을 부리는 것은 그만큼 과거에 관련 개인정보 유출이 많았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따라서 이번 사고와 무관하게 근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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