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부사관들, UFC 파이터로 변신

뉴스1 제공 2014.01.22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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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부사관학교, 여군 포함 교육에서 격투기 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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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투부사관 양성의 요람인 육군부사관학교에 UFC(이종격투기 중 종합격투기 대회) 파이터가 등장했다.

사각의 링에서 격투를 하며 상대의 허점을 노리는 부사관 교육생의 눈빛이 매섭기만 하다.

한발 두발 조심스러운 발걸음을 이어가다 기회가 찾아오자 반사적인 총검술 동작으로 상대를 가격해 제압한다.



육군부사관학교는 올해부터 군 양성과정 최초로 ‘격투기’와 ‘전투체력단련’을 새롭게 적용해 여군 부사관 과정에도 동일하게 적용하고 있다.

육군부사관학교가 격투기와 전투체력단련 교육을 실시하는 것은 강한 자신감과 전투용 체력을 증진시킴으로써 ‘무인(武人) 기질이 충만한 인재’를 육성하기 위한 것이다.



격투기, 전투체력단련 등 교육은 전투상황을 고려해 근접전투 시 적과 싸워 이길 수 있는 전투기술을 구비하는 능력을 배운다.

또 전투수행 간 요구되는 다양한 체력소요에 기초해 전장에서 무장한 상태로 임무를 완수하기 위해 필요한 힘을 배양하는 게 목적이다.

육군에 따르면 부사관학교는 지난해 9월 주요 교관들이 미국 육군부사관학교와 보병학교, 훈련부사관학교 등을 방문해 미군의 교육훈련체계를 연구했다.


격투기 훈련은 미군에서 1995년 고안된 이래 모든 미군 장병이 연마하고 있는 ‘Combative Course’를 벤치마킹하고 보완해 한국군에 맞게 적용한 것이다.

육군부사관학교의 격투기 훈련은 양성과정(부사관 후보생), 초급과정(하사), 훈련부사관과정 등에 각각 8시간을 반영한다.

전투체력단련은 일일체력단련 시간을 활용해 생활화교육으로 전 교육과정에서 1시간씩 주 2회 반복 숙달한다.

격투기 훈련의 경우 양성과정에서는 태권도와 복싱의 기본 타격동작 등 기초 타격기술을 습득 후 격투체험(겨루기) 순으로 진행된다.

초급과정에서는 총검술 공격·방어 기술을 숙달한 후 실전 적용을 통해 백병전에서 적을 제압할 수 있는 전투기술을 체득토록 했다.

훈련부사관과정은 격투기 훈련을 통해 신병교육 시 강한 전사를 양성하는 교관으로서 가르치는 방법을 깨우치도록 했다.

육군은 “교육생 상호간 직접적인 가격이 이어지는 격투기 훈련의 경우 안전을 위해 엄격한 경기규정을 적용한다”며 “머리부터 가슴·복부까지 보호장구를 착용하고 급소부위(하복부·낭심·후경부·신장 등)는 공격이 금지된다”고 설명했다.

격투기 훈련에서는 담임교관들이 심판을 맡아 승패를 판정하고 교관통제에 불응하거나 부정행위 시에는 가차없이 반칙패를 부여한다.

훈련 간 개인 및 분대 대항으로 경쟁을 유도하고 ‘왕중왕’을 선발하는 등 교육생에게 도전정신과 승부욕을 자극시킴으로써 효과를 배가시킨다.

전투체력단련은 기존의 단순 체력단련에서 탈피해 전장에서 무장한 상태로 임무를 완수하기 위해 필요한 힘과 능력을 기를 수 있도록 전장상황을 고려하여 세부과목을 편성했다.

이 과정은 약진, 장애물지역 통과, 적 총탄 회피, 부상자 및 탄약통 운반, 탄박스 운반, 완전군장 약진 등 8개 종목으로 편성됐다.

육군부사관학교 초급과정 교육생 유호연(22·여) 하사는 “총검술 기본동작만을 연습할 때는 실전에서 어떻게 적용해야할지 감이 잘 오지 않았다”며 “실제 보호장구를 착용하고 격투봉으로 상대와 직접 대련해 보니 공격·방어 기술 하나하나가 자연스럽게 숙달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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