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파 덮쳤던 작년 12월, 한랭질환자 10명 사망

머니투데이 이지현 기자 2014.01.08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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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급실 찾은 한랭질환자는 113명…평균 최저기온 영하권이었던 11~16일 집중

#지난해 12월21일 오후 5시경 서울에 거주하는 50대 여성 A씨가 집 옥상에 쓰려진 상태로 발견됐다. 발견당시 A씨의 체온은 24.2℃로 심각한 저체온 상태였다. 구급대는 이미 심장이 멈춘 A씨에게 심폐소생술을 하면서 병원으로 이송했지만 20여분 뒤 A씨는 병원에서 사망 판정을 받았다.

기온변화가 크고 눈이 많이 내렸던 지난해 12월 한 달 동안 저체온증, 동상 등 한랭질환 때문에 10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질병관리본부는 전국 440여개 응급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지난해 12월 '한파로 인한 한랭질환 감시체계'를 운영한 결과 한랭질환자는 총 113명이었고 이중 10명(8.8%)이 사망했다고 8일 밝혔다.

한랭질환은 추위에 장시간 노출돼 발생하는 저체온증, 동상 등을 말한다. 사망자를 분석한 결과 1명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집 밖에서 활동을 하다가 쓰러진 채로 발견됐다. 남성 사망자가 6명, 여성 사망자가 4명이었고 65세 이상 사망자가 6명으로 가장 많았다. 50대 2명, 40대 1명 순이었다.



/자료=질병관리본부/자료=질병관리본부


사망자를 포함해 전체 한랭질환자를 분석한 결과 특히 12월 중 하루 평균 최저기온이 영하권으로 떨어진 11~16일 40명(35.4%)의 한랭질환자가 집중적으로 발생했다.

저체온증 환자가 97명으로 가장 많았고 동상이 14명으로 뒤를 이었다. 진료 후 입원한 환자는 29명(25.7%)으로 사망자를 포함하면 전체 환자의 34.5%가 중증환자였다.

성별로는 남성이 86명(76.1%)으로 여성(27명, 23.9%)보다 3.2배 많았고 65세 이상이 41명(36.3%)으로 가장 많았다.


또 실외에서 발생한 사람이 90명(79.6%)으로 실내(23명, 20.4%)보다 3.9배 많았다. 특히 취약계층인 의료급여(16명,14.2%)와 노숙인(14명, 12.4%)이 전체의 26.5%를 차지했다.

질병관리본부는 "기상청에서 올해 2월 상순까지 춥고 건조한 날이 많겠다고 예보했다"며 "한파 취약계층인 노인, 소아, 만성질환자, 노숙인의 경우 집중 건강관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파로 인한 건강피해를 막기 위해서는 실내에서 가벼운 실내운동을 하고 적절한 수분을 섭취해야 한다. 영양분을 고루 섭취하고 실내 온도를 18~20℃로 유지하는 것이 좋다. 노인과 영유아의 경우 체온과 실내온도를 틈틈이 확인해야 한다.

날씨가 추울 때는 가급적 야외활동을 삼가야 하고 부득이하게 실외 활동을 해야 할 경우 따뜻하게 옷을 입고 무리한 운동은 삼가야 한다. 외출 전 체감온도를 확인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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