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넥스 '50개사 입성' 목표 끝내 미달, 왜?

머니투데이 황국상 기자 2013.12.24 0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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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한 해도 이제 4거래일만 남은 가운데 한국거래소가 코넥스시장 상장사 유치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23일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이날까지 코넥스시장에 상장된 기업의 수는 총 39개사이며 시장에 상장된 전체 종목의 시가총액 합계는 8235억원으로 집계됐다. 24일 씨티네트웍스, 코셋, 씨이랩, 알엔투 등 4개 종목이 상장될 예정인데 이들을 전부 합하더라도 코넥스 상장종목의 수는 43개로 거래소가 목표로 했던 50개사에 못 미친다.

코넥스시장은 지난 7월1일 중소·벤처기업의 자금줄 역할을 담당하기 위해 개설됐다. 당초 21개사로 출발했던 코넥스시장은 거래소와 지정자문인 역할을 맡은 11개 증권사의 노력 등에 힘입어 상장종목의 수가 계속 증가해왔다.



당초 거래소는 올해 말까지 50개 이상의 기업이 상장되고 상장종목의 시가총액 합계도 1조원을 웃돌 것으로 전망했다. 신규상장 기업의 수가 주춤하자 거래소는 이달 초 지정자문인을 종전 11개사에서 16개사로 5개사 늘렸다.

하지만 새로 지정된 지정자문인들은 아직 신규상장 신청 성과가 없다. 최근 2주간에 코넥스시장의 문을 두드린 곳도 전무하다. 거래소가 지정자문인으로부터 신규상장 신청서를 제출받은 후 승인 여부를 결정할 때까지 약 2주가 걸린다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 중 추가로 코넥스시장에 상장되는 기업은 더 이상 없을 것으로 보인다.



코넥스시장의 활력도 줄어드는 모습이다. 코넥스시장 일평균 거래대금은 7월 4억3800만원에서 8월 5억3700만원으로 증가했지만 11월에는 다시 2억원대로 반토막났다. 이달 20일 코넥스시장 일거래대금은 2억1000만원에 불과했다. 상장사 수가 7월 대비 약 2배 이상 늘어났다는 점을 감안하면 전체 종목 평균 거래대금은 7월 대비 절반 이하 수준에 불과하다는 얘기다.

신규진입 기업의 증가세가 주춤하고 시장거래도 침체하면서 시장으로서 매력을 잃어가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일정 수준 이상의 유동성이 확보돼야만 적정 가격이 형성되고 코넥스 상장사들도 증자 등을 통해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 지금은 거래부진에 따른 시장매력 감소, 상장기업 증가세 저하 등 악순환 고리가 형성된 모습이다.

당초 원활한 유동성 공급을 위해 거래소 등 증권 유관기관들은 코넥스 전용펀드를 만들었지만 이를 제외한 민간의 자금유입은 부진한 상황이다. IBK기업은행, IBK캐피탈, IBK투자증권 등이 민간차원의 코넥스 전용펀드를 만들기로 했지만 아직 자금집행은 이뤄지지 않았다. 벤처캐피탈 등의 코넥스시장 투자유인을 높이기 위한 과세혜택 부여 조치는 현재 국회에 계류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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