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 2라운드 돌입한 文·安, 넘어야 할 산들은?

뉴스1 제공 2013.12.20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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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사초실종·친노프레임 극복…安 새정치·인재영입 숙제

(서울=뉴스1) 박상휘 기자 = 지난해 야권의 대선 후보 단일화를 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였던 문재인 민주당 의원과 안철수 무소속 의원이 대선 1주년을 맞은 시점에서 또다시 경쟁에 돌입했다.

문 의원은 차기 대권에 도전하겠다는 뜻을 시사하며 최근 정치 일선에 나서는 경우가 잦아졌으며 안 의원은 신당 창당 작업에 열을 올리고 있다. 두 사람간의 2라운드가 시작된 것이다.



그러나 두 의원의 앞길이 마냥 순탄해 보이지만은 않는다.

차기 잠룡이자 야권을 대표하는 리더들이지만 이들이 극복해야 할 과제들은 산적해 있다.



우선 문 의원의 경우 2007년 남북정상회담 대화록(회의록) 실종이라는 굴레를 어떻게 벗어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문 의원은 검찰수사에서 불기소 처분을 받았지만 참여정부 청와대 마지막 비서실장을 지냈다는 점에서 정치적인 책임을 져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된다.

실제로 검찰 수사결과 발표 직후 새누리당은 문 의원을 상대로 정치적, 도의적 책임을 져야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아울러 당내 조경태 최고위원 역시 비판에 나서면서 문 의원은 당 내홍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문 의원은 친노(친노무현) 프레임을 뛰어넘어야 하는 과제도 함께 안고 있다.

'노무현'이라는 이름을 지울수는 없겠지만 결국 차기 대권에서 당의 대선 후보로 나서기 위해서는 모든 계파로부터 지지를 받아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실제로 민주당이 지난 대선에서 패한 원인 중 하나가 당력 결집 실패였다.

따라서 문 의원은 여러갈래로 갈라진 당의 계파를 아우르는 일을 지금부터라도 진행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해 이내영 고려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결국 문 의원이 다시 한번 대권 후보 반열에 오르기 위해서는 지난 대선 패배에 대한 반성과 함께 자기 콘텐츠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며 "별다른 정책 마련이나 반성없이 이대로 4년이 흐른다면 친노 프레임도 넘어설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안 의원의 경우 새정치에 대한 내용 제시 및 인재영입 성과를 보여주는 것이 최대 과제다.

안 의원은 본격적인 신당 창당 준비 작업에 나서면서 정치가 본연의 역할을 하는 것이 새정치라고 강조하고 있으나 좀 더 구체적인 콘텐츠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안 의원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가 식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서둘러 새정치의 콘텐츠를 보여줘야 하는 상황이다.

아울러 인재영입도 안 의원이 해결해야 할 중요한 숙제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성과를 내야 하는 입장에서 안 의원에게 인재영입은 매우 절실한 문제다. 새정치추진위에 인재영입위원회를 별도로 구성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최장집 고려대 명예교수의 이탈 이후 명망가를 영입하지 못하고 있는 안 의원측은 추후 인재영입 성과에 따라 지방선거에서의 명암도 엇갈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내영 교수는 "안 의원이 존재감을 드러내기 위해서는 새정치의 내용을 알차게 채워서 국민들 앞에 보여줄 필요가 있다"며 "제대로된 콘텐츠를 보여주지 못할 경우 인재영입도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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