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으로 X-마스 케익을 구매해볼까?

[비트코인]비트코인 빵집 인기빵들의 비트코인 가격은

/그래프=최헌정 디자이너

비트코인이 연일 화제다. 하지만 비트코인이 뭔지 여전히 아리송하다면 비트코인을 직접 사용해보면서 이해하는 것은 어떨까?

기자는 비트코인으로 크리스마스 파티 준비를 해봤다. 12월 1일부터 비트코인을 사용할 수 있는 빵집이 생겼다. 파리바게뜨 인천시청역점이다. 이 빵집에서 케이크와 음료수를 구입해 간단한 크리스마스 파티를 준비할 수 있었다.

비트코인은 한국 비트코인 거래소 코빗(www.korbit.co.kr)에서 구입할 수 있다. 계정을 만들고 인증받는 절차는 간단하다. 하지만 거래금액을 입금하고 비트코인을 인출하는데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비트코인을 미리 구매해야 한다. 계정 생성부터 비트코인이 내 지갑에 들어올 때까지 적어도 4시간 정도 여유를 두는 것이 좋다.

코빗에서 거래금액 입금을 승인받는 동안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 전자지갑 어플리케이션(이하 앱)을 다운 받아야 한다. 비트코인을 인출하려면 전자지갑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앱 검색창에서 비트코인 지갑을 검색해서 설치하거나 비트코인 공식 홈페이지(www.bitcoin.org)에서 안내를 받을 수도 있다.

코빗에서 5만원으로 거래 수수료를 제외하고 0.4455비트코인을 구입할 수 있다(12월 6일 기준). 구입 완료 후 스마트폰 전자지갑 앱에서 지갑 주소를 확인하고 코빗에 입력하면 0.0002의 이체 수수료를 제외하고 0.4453비트코인을 수령할 수 있다. 코빗에서 5만원 상당의 비트코인을 구매하는데 들어간 수수료는 약 720원 정도였다.

파리바게뜨 인천시청역점을 방문한 기자는 일단 커피와 빵 두 개를 구입해서 점심 식사를 했다. 총 결제 금액은 4700원, 0.003694비트코인이었다. 결제 과정은 간단했다. 점원이 원화-비트코인 환산 어플리케이션에 원화 가격을 입력하자 비트코인 가격이 자동으로 계산됐다. 이 비트코인 가격을 기자의 전자지갑에 입력하고 QR코드로 된 상점 전자지갑 주소를 촬영하니 결제가 끝났다. 영수증을 원하면 원화로 된 영수증이 발급된다.

기자는 마지막으로 크리스마트 파티 메뉴 추천을 부탁했다. 이종수 파리바게뜨 인청시청역점 대표는 두 가지 메뉴를 추천했다. 가족과 함께 하는 크리스마스 파티를 위해 크리스마스 케이크, 빵과 음료수로 구성된 메뉴의 가격은 총 4만2400원, 0.032431비트코인(12월 5일 13시 Mt.Gox 가격 기준)이었다. 연인과 함께 파티를 즐기고 싶다면 크리스마스 케이크와 가벼운 샴페인으로 기분을 낼 수도 있다. 가격은 케이크의 선택에 따라 달라지지만 2만7000원에서 3만6000원. 비트코인으로는 0.020652비트코인에서 0.027536비트코인 정도 된다.

이 대표는 “비트코인으로 구매하면 소수점 아래로 많이 내려가기 때문에 엄청 싼 것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로 가장 많이 팔리는 빵 중 하나인 900원짜리 소보루빵은 0.000688비트코인 밖에 되지 않는다. 비교적 비싼 밤식빵도 4500원이지만 0.003442비트코인이다. 그래도 이 대표는 “수수료가 없기 때문에 소액 결제도 문제없다”며 비트코인의 장점에 만족해 했다.


비트코인은 수수료도 없고 사용하기 편리하다고 알려져 있다. 실제로 물건 구입 후 결제는 수수료도 없고 간단했다. 하지만 결제 전에 비트코인을 구매하는 과정은 수수료도 높고 거래 시간도 오래 걸렸다. 외국 거래소의 경우 수수료도 더 저렴하고 거래 승인 시간도 짧다. 이 대표는 "결제에 외국 서비스인 코인베이스(coinbase.com)을 이용하는데 바로 승인 된다”며 한국 거래소의 불편함을 지적했다.

그래도 이 대표는 "주위에서 자신의 가게에서도 비트코인 결제를 할 수 있는지 물어오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며, 그 원인을 "최근 상승 중인 비트코인 가격"과 "비트코인 결제 상점이라는 마케팅 효과" 때문이라고 봤다. 이 대표도 이 두 가지 효과 때문에 "앞으로도 계속 비트코인 결제를 유지할 계획"이라고 했다.

/그래프=최헌정 디자이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