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삼성전자 (63,000원 ▼100 -0.16%) 관계자는 보청기 사업에 진출한다는 일부 언론보도와 관련한 진위를 묻는 기자에게 이렇게 답변했다.
그보다는 향후 갤럭시 기어, 갤럭시 글래스 등 향후 출시될 웨어러블(Wearable) IT기기 제품에 장착될 '이어폰'에 보청기 기능이 추가될 가능성이 더 높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이는 일반 난청해소를 위한 보청기 제조를 위한 것이 아니라 구글글라스와 같은 갤럭시 글라스 출시를 위해 소리를 증폭하는 이어폰과 같은 보청기능이 필요한 때문이라는 해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또 삼성전자의 보청기 사업 진출 현실성이 낮은 이유는 무엇보다 관련 시장규모가 작고, 중소기업 중심의 시장이어서 삼성이 여론의 부담을 안고 굳이 뛰어들어야 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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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보청기협회에 따르면 국내 보청기 시장 규모는 약 240만대로 연간 4000억~5000억원 정도로 추산된다. 삼성이 진출해서 시장을 독점하더라도 삼성이 할 만한 규모의 시장은 아니라는 얘기다.
삼성은 수량 기준 1억대나 금액기준 전체 시장이 10조원 정도 되는 시장을 타겟으로 새 사업에 진출하는 암묵적 가이드라인이 있다.
또한 삼성이 다수의 중소업체가 진출한 보청기 시장을 흔들 경우, 그렇지 않아도 대중소기업 상생협력이 강조되는 상황에서 비판의 중심이 될 가능성이 높다. 중소업종 침해 논란에 굳이 휩싸이는 리스크를 안을 필요가 없다는 얘기다.
미래 먹거리를 고민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적어도 '보청기'는 그 대상에서 전혀 검토하지 않고 있다는 게 삼성 관계자들의 일관된 주장이다. 보청기능이 탑재된 신제품이라면 몰라도 적어도 삼성 브랜드가 찍힌 보청기 제품은 나올 이유가 없다는 설명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분기 영업이익 10조를 넘어서면서 글로벌 기업 이미지를 확고히 해 나가는 상황에서 이미지에 역행하는 사업에 굳이 뛰어들 이유가 없다"며 '시장진출설'을 거듭 부인했다.
삼성은 이보다는 스마트폰, 태블릿 등 기존 스마트기기와 CT 등 의료장비와의 연동성을 기반으로 시장 진출을 타진하는 분위기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의료기기 시장 진출을 수년 전부터 고민해오고 있는 문제지만, 그 대상에 보청기가 포함됐다는 것은 전혀 사실과 다른 얘기다"며 "삼성의 강점인 IT기기 제조기술과 고가 의료기기 장비와의 연계성에 초점을 더 맞추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