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90세 송해, CF 한편으로 '국민 어르신'

머니투데이 배규민 기자 2013.11.23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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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廣)고(Go)야담-2]실시간 검색어 뜨자 '건강 걱정' 댓글 잇달아

편집자주 광고에는 삶이 녹아 있다. 재미와 웃음, 감동이 있고 성공과 실패도 있다. 어떤 광고는 만인들에게 사랑받다가 홀연히 잊혀지기도 한다. 단순히 널리 알린다는 의미를 뛰어 넘은 광고, 그 현장 속으로 들어가고자 한다. 참고로 '야담'에서 '야'는 '밤야' 일수도 '들야' 일수도 있다. 전해져 내려오는 이야기든 현장에서의 이야기든 전체를 아우르겠다는 의미다.

송해씨(사진 왼쪽)와 아역 배우 김유빈 모습/기업은행 제공 송해씨(사진 왼쪽)와 아역 배우 김유빈 모습/기업은행 제공


며칠 전 한 대형 포털사이트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에 '송해'라는 글자가 올랐다. "무슨 일이지?", "혹시..." 순식간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궁금증과 걱정 섞인 글들이 쏟아졌다.

사연인즉슨 전국노래자랑 MC와 광고모델로 활약 중인 '송해'씨가 모 프로그램에 출연해 '짝사랑'을 열창, 가수다운 실력을 보였다는 내용이다. 이 기사가 보도되면서 "가수인줄 몰랐다." "정말 흥겹다." "역시 멋지다" 등의 반응이 쏟아졌다.



일부 네티즌들은 "혹시나 하고 놀랬어요. 휴~ 아무 일 없어 다행이예요" 등의 반응을 보이며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기도 했다.

그도 그럴 것이 내년이면 송해씨의 나이가 '아흔'이 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아직 그는 정정한 모습으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진정 '100세 시대'를 살고 있는 주인공이다.



송해씨는 2012년 '광고계'에 해성처럼 나타났다. IBK기업은행은 기업만이 아닌 모든 사람들이 이용할 수 있는 친근한 이미지를 전달하기 위해 국민MC인 송해씨를 내세웠다. 당시 모델 선정을 놓고 은행 내에서도 이견이 있을 정도로 파격적인 발탁이었다. 경쟁사 은행들은 김연아, 이승기, 하지원 등 젊고 유명한 빅스타를 내세울 때다.

결과는 긍정적이었다. 송해씨의 진정성 있고 진실된 모습이 소비자들에 고스란히 전달되면서 은행의 브랜드 이미지 구축에 긍정적인 작용을 했다는 평가다. 광고를 보고 은행을 찾았다는 고객들도 한동안 이어졌다. 기업은행 광고는 광고효과 조사 결과에서 '은행 광고 중 가장 먼저 떠오르는 광고 1위'를 자리를 좀처럼 놓치지 않았다. 송해씨는 지난해 여든여덟이란 나이에 대한민국 광고대상 '최고의 광고모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기업은행과 송해씨의 광고 계약기간은 올해 연말까지다. 올해 한 차례 연장한 바 있다. 기업은행측은 추가 연장 여부와 관련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CEO임기 만료 등과 맞물리면서 교체 가능성에 좀 더 무게가 실리고 있다.


지하철을 타고 어떤 촬영 현장이든 달려오는 그의 모습을 다른 곳에서라도 계속 볼 수 있기를 바래본다. 모델료 인상 대신 어려운 사람들에게 대출을 더 해주라는 그의 마음이 아직도 생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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