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 "한국영화를 MOMA서 볼 줄 꿈에도 몰랐다"

머니투데이 뉴욕=채원배 특파원 2013.11.08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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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뉴욕현대미술관서 '한국영화의 밤' 개최..조성희·문병곤 감독 영화 2편 상영

한국의 대표적인 차세대 감독과 배우들을 미국 엔터테인먼트 업계에 소개하고 글로벌 진출을 돕기 위해 마련된 'CJ-뉴욕현대미술관 한국 영화의 밤' 행사가 뉴욕 현대미술관(MOMA)에서 7일(현지시간) 열렸다. 사진 왼쪽부터 이미경 CJ부회장, 브렛 레트너, 배우 이병헌, 공효진, 월터 팍스, 조성희, 문병권 감독(사진 제공=CJ)<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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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대표적인 차세대 감독과 배우들을 미국 엔터테인먼트 업계에 소개하고 글로벌 진출을 돕기 위해 마련된 'CJ-뉴욕현대미술관 한국 영화의 밤' 행사가 뉴욕 현대미술관(MOMA)에서 7일(현지시간) 열렸다. 사진 왼쪽부터 이미경 CJ부회장, 브렛 레트너, 배우 이병헌, 공효진, 월터 팍스, 조성희, 문병권 감독(사진 제공=CJ)



'CJ-뉴욕현대미술관 한국 영화의 밤' 행사에 참석한 싸이.(사진제공=CJ)'CJ-뉴욕현대미술관 한국 영화의 밤' 행사에 참석한 싸이.(사진제공=CJ)
"한국 영화를 뉴욕현대미술관(MOMA)에서 보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월드스타 가수 싸이가 7일(현지시간) MOMA에서 열린 CJ 주최의 '한국영화의 밤'에서 기자에게 한 말이다.

싸이는 "미국 뉴욕에 와서 십여년전 유학 생활 때를 떠올려 봤다"며 "십여년이 지난 지금 한국영화를 세계 문화의 중심인 맨해튼 MOMA에서 보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고 밝혔다.



CJ그룹이 한국의 차세대 영화감독들의 글로벌 진출을 위해 발벗고 나섰다.

CJ가 뉴욕현대미술관에서 미국의 주요 엔터테인먼트 관계자들을 초청해 한국의 유망한 차세대 감독인 조성희, 문병곤 감독의 영화를 상영하는 '한국 영화의 밤(CJ 60th Anniversary Korean Film Night)'를 연 것이다.



창립 60주년을 맞아 CJ가 주최한 이번 행사는 한국의 실력 있는 신진 영화감독들의 글로벌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했다.

실제 이날 행사에는 이미경 CJ 부회장과 정태성 CJ E&M 영화사업부문 대표가 직접 참석, 한국 유망 영화감독들에게 힘을 실어줬다.

또 할리우드에서 눈부신 활약을 펼치고 있는 배우 이병헌과 전세계를 사로잡은 월드스타 가수 싸이, 최근 배우에서 감독으로 변신한 하정우, 고수, 이진욱, 공효진 등 한국영화배우들도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아울러 이날 행사에는 파라마운트 픽처스, MTV 등을 소유하고 있는 미국의 대형 미디어그룹 VIACOM의 더그 셀린 부사장, 선댄스 영화제 집행위원장을 역임한 제프리 길모어, IMAX의 리치 앤페기 겔폰드 대표 등이 참석해 한국 신진감독들의 가능성에 주목했다.

또 '맨인블랙' '글래디에이터' 등의 유명 작품을 제작한 감독 겸 제작자 월터 팍스, '엑스맨 3' '러시아워' '프리즌 브레이크' 등 많은 히트작을 낸 감독 겸 제작자 브렛 라트너 등도 자리해 한국 영화에 대한 큰 관심을 나타냈다.

이날 시사회에 특별 상영작으로 소개된 작품은 문병곤 감독의 단편 '세이프'와 조성희 감독의 첫 장편 '짐승의 끝'이었다.

문병곤 감독의 '세이프'는 지난 66회 칸 영화제 단편 부문에서 한국인 최초로 황금종려상을 수상했다. 조성희 감독의 '짐승의 끝'(2011년)은 벤쿠버 국제영화제 용호상 부문, 로테르담 국제영화제 비경쟁부문 등의 초청을 받은 작품이다.

CJ E&M 영화사업부문 정태성 대표는 "한국 영화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 갈 유망한 차세대 감독들을 미국 엔터테인먼트 업계 관계자들에게 소개할 수 있는 의미있는 자리였다"며 "이번 행사가 조성희 감독과 문병곤 감독이 미국을 비롯한 세계 무대로 진출하는데 발판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브렛 라트너 감독은 "한국 영화는 무한한 가능성이 있다"며 "할리우드 영화가 조금 더 좋은 시스템을 갖췄을 뿐이지, 한국영화가 시네마 자체로는 미국에 전혀 밀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싸이를 봐라. 그가 얼마나 세계적으로 성공했는가"라며 "한국의 훌륭한 아티스트와 감독, CJ가 만나 한류 콘텐츠의 글로벌화에 엄청난 시너지가 형성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CJ는 한국영화 10편을 MOMA 필름 컬렉션에 기증하기로 했다. MOMA 필름 아카이브는 1935년 미국 최초의 박물관 필름 아카이브로, 약 2만5000편에 달하는 영화를 소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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