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 대박낸 30대男, 회사 판 돈으로 한 일이···

머니투데이 이해인 기자 2013.11.08 06:16
글자크기

[행쇼! 대한민국 ⑩] '누드 교과서' 이투스 창업자 김문수 스마투스 대표

김문수(36) 스마투스 대표김문수(36) 스마투스 대표


# "이렇게는 안 되겠는데…" 2000년 서울대 화학공학과 4학년이었던 김문수씨는 그만 고개를 떨궜다. 6개월 동안 공들여 쓴 참고서를 들고 찾아갔지만 출판사에서 돌아온 대답은 책을 출판해 줄 수 없다는 것이었다. 이유는 '진지하지 못하다'는 것.

재미있고 쉬운 참고서를 만들어보겠다고 시작한 일이었지만, 정작 책을 내주겠다는 곳을 찾기가 힘들었다. 그때 가슴 속에서 뭔가 슬금슬금 올라오기 시작했다. "책을 내주는 곳이 없어? 그럼 내가 회사를 만들어서 내지 뭐"



이렇게 해서 나온 것이 2000년대초 전국 참고서 시장을 뒤흔들었던 '누드 교과서'였다. '누드 교과서'로 혜성처럼 등장했던 교육업체 '이투스'의 창업자가 바로 김씨다. 대학 졸업도 하기 전 2000년 교내 창업동아리 후배들과 함께 이투스를 세웠다.

현재 김씨는 또 다른 벤처기업 '스마투스'를 창업해 교육용 콘텐츠 사업을 하고 있다. 스마투스의 영어회화 교육 애플리케이션 '비 네이티브'(BeNative)는 지난 4일 기준으로 일본 앱스토어에서 무료 교육 앱 부문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기자에게 '행복'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노는 것' 또는 '쉬는 것'이라고 답할 것이다. 하지만 김 대표는 달랐다. 그는 '치열하게 도전하는 것' 자체가 인생 최고의 행복이라고 했다. 남들은 한번 하기도 힘든 창업을 두번이나 도전해 성공시킨 이유는 도전 자체를 즐겼기 때문이었다.

대학 3학년 시절 아르바이트 삼아 수학 참고서 집필 작업을 시작한 뒤 14년째 김 대표는 '교육'에 꽂혀있다. 김 대표는 "무언가를 깨닫는 과정에서 즐거움을 느낀다"며 "특히 내가 느끼는 즐거움을 다른 사람들도 느낄 수 있도록 할 때 큰 희열과 보람을 느껴 계속 교육업계에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이투스를 SK커뮤니케이션즈에 매각한 뒤 군대를 간 김 대표는 심지어 군대에서도 온라인 교육 시스템을 개발해 육군참모총장상을 2차례나 받았다.


제대한 뒤 2011년 김 대표는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바로 스마투스 창업이다. 스마투스가 개발한 앱 '비 네이티브'는 지난 8월 우리나라를 시작으로 전세계에 출시됐다.

"영어를 10년 이상 공부하는데도 실전에서는 말 한마디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 '비 네이티브'는 미국인들의 실전 영어를 통해 효과적으로 회화 공부를 할 수 있도록 하는 앱이다"

결혼 6년 만에 아들 하준(1)을 얻은 김 대표는 또 다른 도전을 계획하고 있다. 그는 "외국에는 고품질 유아용 앱들이 많은데 우리나라 앱스토어에서는 찾아볼 수 없다"며 "훌륭한 외국계 앱이 국내에 소개돼 더 많은 사람들이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퍼블리싱 사업을 계획 중이다"라고 귀뜸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