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의전당 핵심 추진 사업, 전문성 부족 드러나"

머니투데이 이언주 기자 2013.10.29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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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감] 배재정 의원 "콘텐츠 영상화 사업, 당초 계획대로 추진 못해"

서울 예술의전당이 역점사업으로 추진 중인 '예술의전당 콘텐츠 영상화 사업'에 대한 실효성 우려와 함께 예산낭비라는 지적이 나왔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배재정 의원(민주당)은 29일 예술의전당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영상에 대한 예술의전당의 이해 부족'을 언급하며 "실제 콘텐츠를 가진 예술단체와의 불충분한 협의와 예산 미확보, 저작권에 대한 보상 문제가 우려된다"고 밝혔다.



콘텐츠 영상화 사업은 지난 3월 취임한 고학찬 사장이 예술의전당 기획·대관 공연 중 선별해 수준 높은 영상물로 제작, 전국 공연장·영화관·학교 등에 보급하겠다는 취지로 추진 중이다.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단의 '메트 온 스크린'을 모델로 했고, 고 사장은 취임 기자 간담회에서 올해 안에 8편 가량 제작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배 의원은 영상물로 제작되는 공연 자체의 매력도가 충분한지, 어느 정도의 영상 기술력을 확보할 수 있는지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미국의 경우는 1984년부터 공연을 방송으로 보여주기 시작해 30년 이상 촬영과 음향의 노하우가 있다"며 "'메트 온 스크린'은 카메라 10~17대와 사전 정밀한 리허설을 통해 제작해 실제 공연에서도 보기 어려운 가수와 땀방울까지 전달하는 등 호평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첫 계획부터 차질을 빚고 있다는 점을 꼬집었다. "원래 1편 당 5000만 원의 제작비로 8편, 모두 4억 원의 예산으로 진행하려 했으나 차질이 발생해 현재 4편을 2억4000만원에 추진하고 있다"며 "저작권에 대한 보상이 제작비를 초과할 우려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밖에 고 사장 취임 이후 발표한 다른 핵심 추진 사업에 대해서도 문제점을 제기했다. 70세 이상 회원에게 공연할인 등 혜택을 제공하는 '노블회원제'는 예산 실비가 470만 원이지만 할인 등에 따른 운영비 추정이 어렵다고 지적했고, 시민이 공연·전시에 직접 제안하고 참여하는 '관객주도형 기획사업'은 기획력이 없는 예술의전당의 자구책이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예술의전당 예술대상'의 편향적 조직위원회 구성과 전액 후원금으로 기획한 '가곡·동요 야외 음악회'의 추진 불가능 우려 등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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