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23일(현지시간) 미국 샌디에고에서 열린 '인텔캐피탈 글로벌서밋'. 세계 최대의 벤처 투자조직 중 하나인 인텔캐피탈이 개최한 투자자행사에서 만난 각 국의 사람들은 기자가 한국에서 왔다고 하자 반가워하며 이 같은 말을 건넸다. 한국의 음식과 노래를 잘 알고 좋아한다는 것. 뿌듯했지만 한편 아쉬움이 밀려왔다.
이번 행사는 인텔캐피탈이 투자한 스타트업(초기기업)과 인텔의 글로벌 고객사 및 파트너사에사 1000여명이 참여해 네트워크를 다지고 아이디어를 교환하는 자리다. 업계 전문가들의 혁신과 신기술, 성공 스타트업에 대한 이야기로 넘쳐나지만 한국에 대해서는 음식과 음악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먼저 나왔다. 지금 한국에서 일어나는 창업열풍이 세계 시장에서 빛을 발하기까지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방증이다.
하지만 이를 지탱하고 지속성장을 이뤄내려면 혁신적인 창업기업, 중소기업의 성공 스토리가 뒷받침돼야 한다.
한 투자 전문가는 "언어적 한계는 중요한 문제가 아닌데 한국의 스타트업들은 글로벌 시장에서 적극적으로 자신을 내세우거나 네트워킹을 만드는 데 다소 소극적"이라며 "이를 극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각 국 스타트업과 투자자들의 눈은 시작부터 세계시장을 향해있다. 제2의 마크 주커버그가 되겠다는 한국 창업가들도, 한국판 '스티브잡스'를 키우겠다는 정부도 수출하듯 서비스를 만들고 팔 게 아니라 글로벌 문화와 네트워크의 중심에서 머리를 맞대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