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완성차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 (114,900원 ▲2,200 +1.95%)가 올해 내놓는 신차 가운데 공차중량이 기존 모델보다 늘어난 모델은 현대차 (250,500원 ▲6,500 +2.66%) '신형 제네시스'(11월 출시 예정)와 기아차 '신형 쏘울', 기아차 'K3 쿱' 세 종류다. '신형 쏘울'의 공차중량은 기존 모델보다 약 100kg 늘어났으며 'K3 쿱'(1.6 가솔린 모델 기준) 역시 2008년 출시된 이전 세대 모델인 '포르테 쿠페'보다 100kg가량 무게가 불었다.
지난해까지 출시된 현대·기아차 주력 신모델들의 무게가 기존 모델보다 최대 100kg 줄어든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 현상이다.
차가 무거워진 것은 올해부터 신차의 상품성과 안전성 강화를 위해 추가된 부품이 늘어난 때문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주행감각과 소음진동, 안전성 개선이 감성품질을 올리는데 핵심 요소로 이를 위해 섀시를 보강하는 과정에서 무게가 증가한 것"이라며 "전장관련 부품이 대거 탑재된 영향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로 인해 연비는 내려가고 있다. 서춘관 기아자동차 마케팅실장(상무)는 '쏘울'의 공차중량이 늘어난 데 대해 "연비를 유지할까, 상품성을 개선할까 고민하다 연비를 조금 희생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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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 쏘울'은 가솔린 모델의 연비가 기존 12.0㎞/ℓ에서 11.6㎞/ℓ로 내려갔고 디젤 모델도 기존 모델과 비슷한 14.1㎞/ℓ를 유지하는데 그쳤다. 'K3 쿱'(12.8㎞/ℓ)의 연비도 기존 '포르테 쿠페'(13㎞/ℓ)에 다소 못미친다. '신형 제네시스'의 연비도 기존 모델 수준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 관계자는 "'신형 제네시스'의 연비는 기존 모델과 큰 차이가 없다"며 "엔진 연비는 좋아졌으나 차량 무게가 늘어나서 그렇다"고 말했다.
한 완성차업계 관계자는 "글로벌시장에서 현대·기아차가 따라잡아야 하는 주요 업체들은 경량화를 통한 연비 개선에 주력하고 있다"며 "차 구매 결정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연비를 희생하는 것은 치명적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예컨대 현대·기아차와 유럽과 국내에서 경쟁관계에 있는 폭스바겐은 올해 출시한 신차의 무게를 대폭 줄여 연비를 올리고 있다. 최근 출시된 준중형 해치백 '골프 2.0 TDI'의 공차중량은 1487kg으로 6세대 모델보다 100kg 줄어들었다. 이에 따라 연비도 16.7㎞/ℓ로 기존 모델(16.2㎞/ℓ) 보다 개선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