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호 민주당 의원이 14일 외교부의 '보안문서 현황'을 분석해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외교부는 지난해 8월 비밀문서 1만3202건을 파기했다. 정부가 한일 군사정보 보호협정을 비밀리에 추진한 것으로 밝혀져 뭇매를 맞았던 시기다.
외교부는 또 이명박 정권 말기인 지난해 12월에는 비밀문서 1만1822건을, 올해 1월에는 2만4942건을 파기한 것으로 드러났다.
외교부는 지난해 8월 비밀문서 파기에 대해 "단순한 시스템상의 오류"라며 "매년 6월과 12월 말일을 기준으로 본부 및 재외공관의 비밀소유 현황을 조사한다. 그 과정에서 실제 업무처리를 8월에 하게 되면 기준일자가 6월 말로 지정됐다고 하더라도 동 비밀건수는 실제 업무를 처리한 8월에 파기한 것으로 나타나는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이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누구 말마따나 연산군도 파기하지 않았다는 사초를 한 두 개도 아니고 몇 만 건을 파기하나? 당장 조사해야 한다", "다 오류라고 해명하네. 행정이 장난도 아니고 무슨 오류가 그렇게 많나?",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 나무란다고 하더니. 이런 데도 노무현 전 대통령만 나무란 건가?","한일군사사정보 보호협정 밀실 추진 직후 1만건 폐기. 냄새가 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