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 운지"…'일베'가 만든 명절 新풍속도

머니투데이 이슈팀 김민우 기자 2013.09.19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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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베스트 저장소(이하 일베)가 명절 신풍속도를 만들어내고 있다. 오랜만에 모인 친척들 사이에서 반사회적인 용어를 생각없이 사용하거나, 지역감정을 조장하는 발언을 해 주변사람들을 당황케 한다는 것이다.

19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자신의 사촌동생이 일베를 하는 것 같다"며 글을 올린 한 누리꾼은 중학교 1학년인 사촌동생이 할머니와 어른들이 다 앞에 계시는 데 할아버지 산소 앞에서 "할아버지 운지"를 외치고 다녔다며 고충을 토로했다.



외갓집에 갔더니 사촌동생이 "홍어들 왔다"고 말해 싸웠다는 호남 출신 누리꾼도 있었다. 처음에는 자기들끼리 싸우다가 결국 부모님도 기분이 상해 일찍 집으로 돌아왔다는 사연을 올렸다.

'운지'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를 조롱하는 일베 용어다. '홍어'는 전라도 사람을 비하하는 뜻을 담은 말로 일베에서 생겨난 용어는 아니지만 일베회원들이 지역감정을 조장하기 위해 통상적으로 사용하는 단어다.



이에 누리꾼들은 "추석에 일베때문에 멘붕 온(충격 받은) 친척들 많을 듯", "저러고 가서 '사촌 좌좀'(좌익 좀비)한테 일베하는 것 걸렸다며 자랑스럽게 썰 풀겠지" "무슨 의미인지 모르는 철없는 시기라서 그렇다고 그냥 넘어가기에는 좀 그렇다", " 방구석에서만 용감하던 그들이 애들에게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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