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기 체포동의안, 압도적 찬성으로 국회 통과(종합)

뉴스1 제공 2013.09.04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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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유대 박상휘 김영신 기자 =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의 체포동의안 표결이 진행되고 있다. 이날 국회 본회의에서 체포동의안 투표를 집계한 결과 289표 중 찬성 258표, 반대 14표, 기권 11표 무효 6표로 가결됐다. 2013.9.4/뉴스1  News1 허경 기자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의 체포동의안 표결이 진행되고 있다. 이날 국회 본회의에서 체포동의안 투표를 집계한 결과 289표 중 찬성 258표, 반대 14표, 기권 11표 무효 6표로 가결됐다. 2013.9.4/뉴스1 News1 허경 기자


내란음모 혐의 등을 받고 있는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의 체포동의안이 4일 오후 국회 본회의를 압도적인 찬성으로 통과했다.

국회는 이날 오후 열린 본회의에 체포동의안을 상정해 무기명 투표를 실시한 결과, 재석의원 289명 가운데 찬성 258표, 반대 14표, 기권 11표, 무효 6표로 체포동의안을 가결 처리했다.



체포동의안이 국회를 통과하기 위해선 재적의원 과반 출석에, 출석 의원 과반 찬성이 필요하다.

이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은 제헌국회 이후 열 두 번째로 본회의에서 가결 처리된 사례로 기록됐다. 19대 국회 들어서는 박주선·현영희 무소속 의원의 체포동의안에 이어 세 번째다.



유일호 새누리당 대변인은 표결 직후 현안 브리핑을 통해 "체제 부정과 내란 음모라는 사상 초유의 혐의에 대해 수사 당국은 법과 원칙에 따라 신속하고 공정하게 수사해야 한다"며 "한 점의 의혹도 없이 명명백백하게 진실을 밝히고 범죄 혐의에 대한 엄중한 처벌도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박용진 민주당 대변인 역시 브리핑에서 "압도적인 결과에는 국민이 느끼는 이번 사건의 위중함이 잘 반영돼 있다"며 "민주당은 자유민주주의적 기본 질서를 부정하는 어떠한 세력도 용납하지 않을 것임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날 국회가 이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을 가결 처리함에 따라 이번 사건을 관할하고 있는 수원지검은 수원지법에 체포동의안을 보내 영장실질심사 절차를 밟게 된다. 과거 사례에 비춰 볼 때 이 의원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는 이르면 5일 또는 6일에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영장실질심사 결과 구속영장이 발부되면 이 의원은 곧바로 서울구치소로 수감될 예정이다.

내란음모 혐의를 받고 있는 이석기 의원이 4일 오후 국회에서 본회의를 마친뒤 굳은표정으로 동료의원들과 본회의장을 나서고 있다. 이날 본회의에서 이석기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은 가결됐다.2013.9.4/뉴스1  News1 이광호 기자내란음모 혐의를 받고 있는 이석기 의원이 4일 오후 국회에서 본회의를 마친뒤 굳은표정으로 동료의원들과 본회의장을 나서고 있다. 이날 본회의에서 이석기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은 가결됐다.2013.9.4/뉴스1 News1 이광호 기자
이 의원은 이날 체포동의안 가결 직후 본회의장 앞에서 "한국 정치가 실종됐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표결에 앞선 신상발언을 통해서도 이 의원은 내란음모 등 혐의 내용을 전면 부인하며 "저에 대한 혐의 입증 여부와 무관하게 민의의 전당인 국회에서 체포동의안 처리라는 비이성적이며 야만적인 일이 속전속결로 진행되고 있다"고 구명을 호소했다.

오병윤 통합진보당 원내대표 역시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 체포동의안 처리의 부당함을 주장했지만, 새누리당과 다른 야당 의원들의 마음을 돌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 의원과 오 원내대표의 발언이 진행되는 동안 새누리당 의석에서는 야유와 고성이 쏟아져 나오기도 했다.

이 의원의 체포동의안 처리를 위해 오후 3시부터 시작된 본회의에서 전병헌 민주당 원내대표와 하태경 새누리당 의원, 오 원내대표는 체포동의안 상정에 앞서 차례로 의사진행 발언을 했다.

전병헌 민주당 원내대표는 "국민 상식과 시민의식, 법과 민주적 원칙에 따라 이석기 의원 체포동의안을 찬성 당론으로 가결시키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연단에 오른 하태경 새누리당 의원은 "오늘이 민주화 세력의 그늘에서 북한과 협력해 대한민국을 전복하려는 지하혁명세력의 그늘이 벗겨지는 순간"이라며 "이석기를 감옥에 보내라"고 체포동의안 찬성 표결을 촉구했다.

반면 오병윤 통합진보당 원내대표는 "국정원의 얘기가 옳은지 살펴봐야 한다"면서 "저희에게 시간을 달라. 사실을 밝히겠다"고 체포동의안 상정에 반발했다.

이후 황교안 법무장관은 "이석기 의원은 지하조직 RO의 총책"이라며 체포동의안 요청 이유를 설명했다.

통합진보당 이상규 의원과 새누리당 김진태 의원은 황 장관을 상대로 질의를 진행했다.

앞서 이석기 의원과 김미희, 김선동, 김재연, 오병윤, 이상규 의원 등 통합진보당 의원 6명은 2시 50분께 모두 본회의장에 입장했다.

김선동 의원은 본회의 시작에 앞서 피켓을 들고 발언대에 섰다가 국회 직원들에 의해 끌려내려가기도 했다.

피켓에는 '체포동의안 결사반대', '내란음모 조작 국정원 해체'라고 적혀 있었다. 통합진보당 당직자들 역시 국회 본관 앞과 본회의장 앞 로텐더 홀에서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는 체포동의안 처리 반대 시위를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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