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Y KOREA' 템플턴 행보 주목?

머니투데이 조성훈 기자 2013.08.26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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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손 템플턴 외국인원화채중 27.8%차지...국내 기업들 지분도 대거 싸들여

한국 국채와 기업주식을 대거 매입하는 해외 투자사 프랭클린템플턴(이하 템플턴)의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BUY KOREA' 템플턴 행보 주목?


당장 9월 연준의 양적완화 축소에 따른 위기설이 고조되는 가운데 템플턴의 자금운용 방향에 따라 향후 국내 채권 시장에 파장이 미치는 것은 물론 최근엔 국내 기업들의 경영권 이슈마저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템플턴으로의 원화 채권 쏠림현상에 대한 우려는 지난달 금융통화위원회에서도 지적됐다.



NH농협증권 등에 따르면 지난 6월말 기준 템플턴 보유 원화채권은 28조 1900억원규모로 전체 외국인 보유 원화채권 잔액 101조 2000억원중 27.8%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화안정채가 19조원, 국고채가 9조 2000억원 규모다.

외국인 원화채 투자잔액중 해외 중앙은행 비중이 40%정도임을 감안할 때 단일 펀드가 30%가까이를 보유해 투자편중 현상이 심화된 것이다.



특히 올해 12월 만기 도래하는 '국고10-6호'의 경우 템플턴의 투자규모가 4조 5000억원으로 전체 상장잔액 9조 4200억원의 47.5%를 차지할 정도다.

관심은 템플턴의 향후 행보다. 미국 양적완화 출구전략이 본격화돼 자금이탈이 시작되면 한국 채권시장이 템플턴 리스크로 요동칠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에대해 NH투자증권 신동수 애널리스트는 "미국 연준 자산매입 축소우려 이후 다른 이머징국가 통화약세와는 달리 원화는 강세를 보이는 데다 각 펀드에서 원화채권 투자비중이 일정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원리금 상환분을 재투자하고 있는 만큼 템플턴의 자금 이탈우려는 크지 않다"고 밝혔다.


템플턴 채권펀드를 운영하는 마이클하젠스탑 대표도 최근 한 언론 인터뷰에서 한국에 대해 "부채비율이 낮고 경상수지 흑자를 지속하고 있는 게 한국채권과 원화에 집중투자하는 이유"라고 밝혔다. 양적완화에도 불구 단기 이탈 의사가 없음을 시사한 것이다.

금융당국 고위관계자는 "민간기업의 채권 매입에 정부가 개입할 수 없지만 위험성이 있는 만큼 지속적인 모니터링중"이라고 말했다.



최근 템플턴은 국내 주식도 꾸준히 사들이고 있다. 이는 마크모비우스 이머징마켓그룹 회장이 총괄 지휘하는 코리아 펀드와 아시아 소규모기업 펀드, 이머징마켓 펀드 등을 통해서다.

현재 템플턴이 5% 이상 지분을 보유한 회사로는 휠라코리아 (41,650원 ▲600 +1.46%)(11.27%), 영원무역 (38,650원 ▼250 -0.64%)(14.96%), 영원무역홀딩스 (89,100원 ▼800 -0.89%)(10.83%), LG패션 (14,930원 ▲330 +2.26%)(8.58%), 빙그레 (63,700원 ▼1,400 -2.15%)(7.6%), GS건설 (19,160원 ▲80 +0.42%)(7.38%), SK이노베이션 (111,000원 ▼1,700 -1.51%)(6.59%), 키움증권 (132,000원 ▲400 +0.30%)(6.13%), 네오팜 (22,550원 ▲150 +0.67%)(14.44%), 아이디스 (15,710원 ▼290 -1.81%)(6.77%), 실리콘웍스 (61,000원 ▼200 -0.33%)(5.02%) 등이 있다.

특히 휠라코리아의 경우 지난 3월부터 꾸준히 지분을 사들여 윤윤수 회장 보유지분 11.59%를 위협할 정도다. 이 때문에 경영권을 염두에 뒀다는 관측까지 나오지만 회사는 "단순취득"이라며 부인하고 있다.



한편, 템플턴은 지난 1월 기준 877조원의 자산을 운용하는 세계 10위권 운용사다. 1947년 설립된 프랭클린리소스사가 지난 54년 설립된 템플턴사를 1994년 인수합병해 덩치를 키웠다. 국내에서는 지난 1988년 쌍용투자신탁을 모체로 해 1997년 국내 첫 외국합작투자신탁사인 쌍용템플턴투신이 설립됐고 2000년 쌍용이 빠지면서 한국법인인 프랭클린템플턴투자신탁운용이 출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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