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교육부가 발표한 '대입제도 발전방안' 시안에 따르면 고교 성취평가제는 이미 예고된 대로 내년 고1 학생부터 적용된다.
교육부는 성취평가제를 예정대로 도입하기로 했지만 대입반영은 2019학년도까지 유예하기로 했다. 현재 중3 학생이 대입을 치르는 2017학년도에도 대학에 성취도(A~E)를 제공하지 않고 현행과 같이 석차 9등급, 원점수, 과목평균, 표준편차만 제공하겠다는 것. 내년부터 3년간 성취평가제 운영상황을 지켜본 뒤 2016년 하반기에 2020학년도 이후 대입에 반영할 지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실제로 한국교총이 이달 초 전국 고교 교원 747명을 대상으로 '성취평가제 인식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의 63.3%가 제도에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이유로는 변별력 약화에 따른 내신 무력화, 일반고 불리 등을 들었다.
성취평가제 도입을 염두에 두고 특목고 입시를 준비 중인 중3 학부모들은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2017학년도 입시에서 내신과 수능의 영향력이 어느 정도 될 것인지 감을 잡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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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의 의도대로 수시에서 학생부의 영향력이 커지고 수능 비중이 축소되면 특목고보다는 일반고가 유리하다. 하지만 입시전문가들이 분석하듯 정시 비중이 높아지고 수능과 논술의 영향력이 강화된다면 특목고를 크게 마다할 이유가 없다.
이투스청솔 교육평가연구소의 오종운 평가이사는 "3년전 예고된 사항이 갑자기 바뀌는 것이어서 고교입시 현장에서는 혼란이 불가피해 보인다"며 "성취평가제가 대입에 반영되지 않음에 따라 특목고나 학군 좋은 지역으로의 지원이나 선호는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