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속 정상 등교, 학생들 "에어컨은 장식"

머니투데이 이슈팀 정선 기자 2013.08.14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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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오후 개학한 서울 서대문구 연희중학교에서 20일간의 여름방학을 마치고 돌아온 학생들이 수업을 받고 있다. 이날 이 교실에서는 전력 피크시간대(14시~17시) 에너지절약에 동참하기 위해 에어컨을 가동하지 않았다. 2013.8.12/사진=뉴스112일 오후 개학한 서울 서대문구 연희중학교에서 20일간의 여름방학을 마치고 돌아온 학생들이 수업을 받고 있다. 이날 이 교실에서는 전력 피크시간대(14시~17시) 에너지절약에 동참하기 위해 에어컨을 가동하지 않았다. 2013.8.12/사진=뉴스1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가 13일 폭염을 고려해 전국 학교의 개학을 1주일 정도 연기해야 한다고 촉구한 가운데 등교한 학생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서울시 교육청은 중학교 4곳, 고등학교 2곳 등 총 6개교가 개학을 연기했다고 13일 밝혔다. 12일 개학 예정이었던 문현중·신관중·삼선중은 4~7일 가량 개학을 연기했다. 노원고와 가재울중은 개학일을 13일에서 각각 16일과 21일로 미뤘으며 신정여상의 개학일은 14일에서 16일로 연기됐다.



교육당국에 따르면 전국적인 폭염 특보 발령으로 200여개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가 개학을 연기하거나 단축수업을 하는 등 특별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

그러나 상당수의 학교들이 학사일정 조정이 쉽지 않다는 이유로 20여일의 여름방학을 마치고 개학했다. 무더위 속에 학생들이 수업을 듣는 가운데 교실에서는 전력 피크시간대(14시~17시) 에너지 절약에 동참하기 위해 에어컨을 가동하지 않았다.



살인적인 폭염 속에 등교한 학생들은 "에어컨은 그저 장식일 뿐, 고문이다", "대구는 살인 폭염인데 우리 학교는 (개학 연기한) 145개 학교에 포함되지 않아서 등교한다", "더워 죽겠는데 공부가 머리에 들어오겠나", "후덥지근한 교실, 너무 더워" 등의 불만을 표했다.

자신을 학부모라고 밝힌 한 누리꾼은 "학생을 둔 부모로서 걱정"이라며 "에어컨은 당연히 안 틀 테고 더워서 공부도 안될텐데 학생이 쓰러져야 휴교할지"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한편 전력당국 관계자는 "가장 큰 위기는 지났지만 전반적으로 9월 중순까지 전력수급 위기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면서 "국민들의 지속적인 절전 노력이 중요한 시점"이라고 14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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