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컨 사용할 때 '이것' 지키면 20% 절전 효과

머니투데이 정지은 기자 2013.08.12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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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아웃 비상'電爭']가전업계 "가전제품 절전 사용법, 정말 쉬워요"

자료사진 /사진=이미지비트자료사진 /사진=이미지비트


전력사용량 급증으로 사상 최대의 전력난이 예고된 가운데 정부와 가전업계가 각 가정에서 실천할 수 있는 절전 방법을 소개하고 나섰다.

12일 관련업계와 정부에 따르면 냉방전력 사용이 급증하는 전력피크 시간대는 오후 2시부터 5시까지다. 이 시간대에 전력 소모가 많은 전력기기 사용을 줄이면 블랙아웃 방지에 큰 도움이 된다.



전력피크 시간대에 1000여 명이 1인당 100W씩만 전력사용량을 줄여도 원자력 발전소 1기에 해당하는 100만KW 절전이 가능하다는 게 정부의 설명이다. 정부와 에너지관리공단이 '100W 줄이기' 캠페인을 전개하는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에어컨, 처음부터 '약냉' 대신 세게
특히 이 시간대에는 에어컨 대신 선풍기를 사용하는 방식으로 전력 소모를 줄이는 것이 좋다. 에어컨을 사용하더라도 바람세기를 '약'으로 놓고 에어컨 아래 선풍기를 회전시키면 약 20~30%의 절전 효과를 볼 수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바람방향을 에어컨과 동일하게 두고 선풍기를 함께 쓰면 냉방효과가 배가된다"며 "에어컨 하나만 사용할 때보다 짧은 시간 가동해도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가전업계에선 에어컨 사용시 처음부터 약한 바람으로 틀어 놓는 것은 절전 방법이 아니라고 당부한다. 처음부터 약한 바람으로 설정하면 냉방시간이 오래 걸려 오히려 전기료가 많이 든다는 설명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에어컨 첫 작동 시에는 희망온도를 낮추고 센 바람으로 강력하게 냉방한 뒤 적정 온도가 되면 약으로 바꿔야 전기료를 절감할 수 있다"며 "이때 외부 햇빛이 실내 온도를 높이는 것을 막도록 커튼을 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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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컨뿐만 아니라 전력사용량이 많은 △청소기 △전기다리미 △헤어드라이기 △전자레인지 등도 전력피크 시간대를 피해 사용하는 것이 좋다. 습관처럼 틀어놓는 TV도 전력피크 시간대에는 1시간 이상 꺼둘 필요가 있다.

◇냉장고, 냉동실은 꽉 채우고 세탁은 찬물에
세탁기는 에너지의 상당량이 물을 데우는데 소비되기 때문에 세탁물 온도를 높게 설정하면 에너지 낭비가 심해진다. 찬물로 세탁해도 세탁 기능에 차이가 없다면 가급적 찬물로 세탁하거나 최소한 낮은 온도로 세탁하는 것도 방법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급한 세탁물이 아니라면 모아뒀다가 전력피크 시간대를 피해 저녁시간에 세탁을 하는 것을 권장한다"고 설명했다.

냉장고 냉동실은 6초간 문을 열면 올라간 기온을 다시 내리는데 30분이 걸리므로 자주 열지 않아야 한다. 빈 공간이 없도록 냉동실을 채워두면 문을 여닫을 때 빠져나가는 냉기를 최소화 할 수 있다.

냉장실의 경우 내부의 약 60~70%만 채우고 30~40%의 여유 공간을 두면 냉기 순환 및 효율에 좋다. 냉장실이 가득차면 냉기 순환이 되지 않아 컴프레서가 계속 작동해야 하기 때문에 전력소비가 증가한다.

동부대우전자 관계자는 "냉장고 온도를 조금 높게 설정하는 것도 절감 방법"이라며 "여름철 휴가 기간에는 냉기손실이 없으니 냉장실 내부 온도를 조금 높게 설정해도 음식 보관에 지장을 주지 않고 에너지를 절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진공청소기의 경우 사용 전 필터와 먼지통을 청소하면 전력 소비를 절감할 수 있다. 청소기 흡입 속도를 한 단계 낮춰 사용하는 것도 절전에 도움을 준다.

이외에도 가전업계에선 사용하지 않는 플러그를 뽑아 대기전력을 막는 것을 권장했다. 에너지관리공단 조사 결과 지난해 전국 가정용 대기전력 총량은 62만KW에 달한다. 플러그를 뽑지 않아 50만KW급 화력발전소 1기 이상의 전력을 버린 셈이다. 사용 전후 플러그 꽂고 빼기가 번거롭다면 멀티탭을 활용하면 된다.

업계 관계자는 "각 가정에서 조금씩 전력사용량을 줄이면 절전과 전기요금 절약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며 "방법이 결코 어렵지 않으니 할 수 있는 것부터 당장 실천하면 절전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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