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호 NHN엔터테인먼트 대표이사. /사진= NHN엔터테인먼트 제공
당시 두 기업 합병 및 이후 NHN의 성장에 큰 뒷받침을 한 숨은 조력자가 있다. 바로 지난 1일 분할한 NHN엔터의 회장에 선임된 이준호 박사(사진)다.
이 회장은 1990년대 후반 엠파스를 통해 '자연검색어' 서비스를 선보였다. 당시 후발주자였던 엠파스는 야후, 알타비스타 등 쟁쟁한 선배들을 위협했다. 이후 이 회장은 서치솔루션을 창업했다. 이 회장의 기술을 눈여겨본 이 의장이 나섰고, 서치솔루션은 네이버 한게임과 함께 NHN 창립에 참여했다.
서울대 컴퓨터공학과 출신인 이 회장은 검색에 눈을 뜬 이후 코넬대학교의 검색석학 게오르그 셀튼 교수를 밑에서 비지팅 스칼라십 과정으로 검색을 공부하며 세계적 검색 전문가 반열에 올랐다. 이 박사는 전세계 검색 전문가 가운데 열 손가락 안에 들 정도의 실력자로 통한다. 업계에서 이 회장의 NHN엔터행을 의야하게 받아들인 이유다.
게임 부문에서 수익창출 가능성이 더욱 높다는 판단을 내린 이 회장은 NHN 분할 이전부터 차근차근 게임 사업에 다가갔다는 후문이다. 지난해 5월 이은상 전 아이덴티티게임즈 대표를 한게임 온라인게임본부 본부장으로 영입한 것도 이 회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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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 영입 이후 한게임은 기존 웹보드와 퍼블리싱 위주에서 개발 중심 기업으로 변신하고 있다. 특히 분할 이후 이 회장은 게임에 첨단기술을 접목해 NHN엔터를 더욱 상장시키겠다는 포부를 숨기지 않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이 회장이 빅데이터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며 "빅데이터를 통해 과학적인 방법으로 게임의 성패와 흥행을 예측할 수 있다는 판단 아래 이를 실제 적용하는데 매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NHN엔터는 출범과 동시에 게임과학연구실을 설립, 게임에 다양한 알고리즘 분석을 대입할 계획이다. 이 회장 역시 데이터분석 사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NHN 시절과는 달리 적극적인 경영에 나선다. 단순히 이사회 의장이 아니라 회장직을 맡은 것도 이 회장의 의지를 보여준다.
회사 관계자는 "한국 게임은 지금까지 트래픽을 분석하는데 그쳤다"며 "하지만 애니팡, 모두의 마블은 체계적인 데이터 분석과 적확한 시기의 업데이트를 통해 큰 성공을 거둔 만큼 어난 검색엔진 알고리즘을 만든 이 회장의 기술이 NHN엔터의 게임사업 성공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