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대투증권 직원, 고객돈 투자손실나자 잠적

머니투데이 조성훈 기자, 최경민 기자 2013.07.30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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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대투證 "개인적 사기행위"…A차장 중환자실 퇴원 뒤 잠적

하나대투증권 직원, 고객돈 투자손실나자 잠적


하나대투증권 서울 삼성동 지점에서 직원이 연루된 금융사기 사건이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직원은 음독자살을 시도했고 현재 행방이 묘연하다.

30일 금융당국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하나대투증권 삼성동지점에서 이 회사 A차장이 고객돈을 모아 1년간 주식거래하는 과정에서 대규모 투자손실을 입었다.



회사측은 A차장이 돈을 돌려달라는 고객들의 항의가 빗발치자 지난 17일~19일까지 휴가를 다녀온 뒤 23일 다시 하루 휴가를 냈고 이튿날부터 출근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확인결과 A차장은 자택에서 음독자살을 시도해 수원 아주대병원 중환자실에서 입원치료를 받다 29일께 퇴원한 뒤 잠적한 상태다. 이에따라 자세한 사고 경위가 파악되지 않고있다.



회사측은 감사결과 A차장이 회사와 무관하게 개인적으로 투자자를 모아 자금을 운용하다 사고를 냈다는 입장이다. 실제 A씨가 관리하는 고객계좌에서는 사고 흔적이 없었다는 설명이다. 하나대투증권 관계자는 "피해자들의 고객계좌 자체가 없다"면서 "회사로서는 직원비위를 발견하지 못한 도의적 책임이 있겠지만 현재로서는 개인적인 사기행위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피해자들은 A차장이 일정수준의 수익보장을 약속했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변호사를 선임해 대응할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액도 불분명하지만 일부 피해자들은 100억원에서 수백억원대 까지를 주장하고 있다.

증권사 직원이 고객에게 별도로 원리금보장 약정을 맺은 경우 부당권유 행위에 해당하며 이 경우 회사측이 일정한 책임을 지고 행정제재를 받게된다. 그러나 사적인 거래인 경우에는 해당하지 않는다.


하나대투증권측은 현재 해당지점에 대해 감사를 실시중이다. A씨에 대해서는 회사차원의 피해가 드러나지 않아 경찰신고는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금감원 조국환 금융투자검사국장은 "A차장 관리계좌 고객들에게 장부확인요청서를 송부한결과 현재까지 이의를 제기한 고객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면서 "회사차원의 조사가 진행중이지만 사적인 투자관련 행위로 무게를 두고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현재 업무상 관련성 여부를 살피고있으나 개인적으로 벌인 일이라면 당국이 개입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사고로 증권사의 내부 통제 시스템 강화 목소리가 커질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주식시장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실적 압박에 내몰린 증권사 직원들이 금융사고 유혹에 빠지는 만큼 내부통제 시스템과 당국의 관리감독이 강화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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