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정신 고심하는 '정책 전문가', 나성린

머니투데이 이미호 기자 2013.07.26 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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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선의원을 말한다]집권여당 '정책전문가'…하반기 경제전망 '부정적', 성장정책 시급

'교수 출신 국회의원, 우파 경제학자, 정책전문가'
나성린 새누리당 정책위 부의장 하면 떠오르는 단어들이다. 하지만 이것만으로 국회의원 '나성린'을 설명하려 한다면 오산이다. 비례대표 의원에서 지역구 의원으로 가장 성공적으로 변신한 정치인, 점잖 빼지 않고 지역 주민들과 스스럼없이 어울리는 아저씨, 누구보다 지역구 관리를 철저히 하는 의원도 '나성린'이다. 이런 상반된 면모가 산전수전 다 겪은 고수들로 우글거리는 한국 정치판에서 나 의원이 온전히 자신의 입지를 다져가고 있는 저력이다.

2013.07.12 새누리당 나성린 의원 인터뷰2013.07.12 새누리당 나성린 의원 인터뷰


◇"전략가 보다는 정책전문가로 남고 싶어"



통상 힘 있는 정치를 하고 싶은 국회의원들은 '정책통' 보다는 정무적인 판단이 능한 '전략가'가 되고 싶어 한다. 그럼에도 나 의원은 정책국회를 만드는데 기여하고 싶다고 했다. '전략'이라는 말에는 손사래를 쳤다.

"저는 정책정치, 정책국회 만들려고 국회에 들어왔어요. 시대정신을 제시하는 '이데올로그(ideologues·이론적 지도자)'가 되고 싶습니다. 이명박 정부 전에는 '경제선진화'라는 이념을 외쳤고 이후에는 중도보수라는 '뉴비전'을 제시했죠. 그 다음에는 '경제민주화'까지 왔습니다. 이제 저의 고민은 다음 시대정신이 무엇인지 찾는 겁니다. "



실제로 그는 당 내에서 손꼽히는 '정책전문가'다. 지난 2월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정책위의장 직무대행을 맡아 '여야 6인 협의체'를 이끌었다. '4·1 부동산 대책'과 17조 원 규모 추경예산의 골격도 짰다. 지난 5월 새 원내지도부 출범 이후에는 제3정조위원장을 맡고 있다. 3정조위는 기획재정부와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 등을 소관하는 기재위·정무위, 예산심사를 담당하는 예결특위까지 핵심 경제 파트를 관할한다.

◇주말이면 부산으로…'월화수목금금금'

나 의원은 주말마다 지역구인 부산에 내려가 부인과 함께 봉사활동을 한다. 그러다보니 1년 내내 '월화수목금금금'이다. 정책전문가 나성린의 다른 면모다. 사실 처음에는 그를 달갑지 않게 생각하는 주민들도 많았다. '책이나 보던 뻣뻣한 교수님이 어떻게 서민들의 삶을 알겠냐'냐 했다.


"심지어 당내에서도 '지역구 정치인을 할 수 있을까'하고 의심했죠. 그런데 이제는 많은 분들이 '아, 이 사람이 이런 면도 있었구나' 해요. 한 중진의원은 저에게 '교수에서 정치인으로 가장 변신에 성공한 사람'이라는 분에 넘친 칭찬도 합니다. 항상 낮은 자세로 주민들에게 다가가려 노력합니다."

◇하반기 경제 더 악화…서민 살리려면 성장정책 내놔야"

그는 하반기 경제전망에 대해서는 "예상보다는 낫겠지만 그래도 안 좋다"는 답을 내놨다. "유럽 재정위기가 계속되고 있고 미국의 재정절벽 악화, 중국 경제성장 둔화 우려에 일본도 '아베노믹스'로 깜짝 반등하는 듯 했지만 어려운 상황이에요. 대내적으로는 부동산거래 활성화가 안 되는 등 경제가 어려울 전망입니다. 하지만 1~2달 전망했던 것보다는 조금 나을 것으로 봐요. 부동산 대책은 이미 효과가 많이 사라진 상태지만 추경은 3~4분기 부터 효과를 보일 것으로 판단됩니다."

그는 특히 국회가 경제성장을 뒷받침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성장 DNA'를 되살리기 위해서라도 좌파정권 보다는 당분간은 새누리당이 정권을 이어가야 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현시점의 대표적인 '성장정책'으로는 △부동산거래 활성화 △서비스산업발전 △외국인 투자 촉진 등을 꼽았다.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폐지, 분양가 상한제 폐지는 9월 국회에서 반드시 통과시켜야 합니다. 또 내수활성화를 위해서는 의료·금융·교육 등 고부가가치 서비스산업을 육성시켜야 합니다. 하지만 야당의 반대로 서비스산업 발전법이 아직도 통과되지 못했죠. 야당은 부자나 대기업을 위한 것이라고 반대하고 있지만 그러는 동안 우리 경제는 계속 주춤할 수 밖에 없는 겁니다. 외국인투자촉진법도 통과시켜야 합니다. 외국인들이 투자하려고 줄을 서서 기다리는데도 법률이 이를 금하고 있는 아주 못된 상황입니다."

△부산(60) △부산고 △서울대 경제학 학사 △에식스대 경제학 석사 △옥스퍼드대 경제학 박사 △한반도선진화재단 부이사장 △국제재정학회 조직위원장 △한양대 경제금융학부 교수 △제18대 국회의원 (비례대표) △제19대 국회의원(부산 진구) △기획재정위원회 간사 △제3정조위원회 위원장 △정책위 부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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