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습지업체, 황금돼지해 덕 좀 볼까?

머니투데이 김성호 기자 2013.07.23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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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출생아 내년 초등학교 입학, 모멘텀 기대..업계 학습채널 다양화 등 돌파구 마련 적극

출산율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있는 학습지업체들이 돌파구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2007년 황금돼지해 출생아들이 내년 초등학교 입학을 앞두고 있어 모멘텀이 기대되지만 일시적인 현상인 만큼 근본적인 해결책은 될 수 없다는 판단이다.

23일 교육업계에 따르면, 대교, 웅진, 교원 등 학습지 '빅3' 업체들이 교육대상 확대와 학습채널 다양화를 통해 위기 극복에 나서고 있다. 초등학생 등 저학년의 높은 학습율로 호황을 누려왔던 이들 학습지업체는 갈수록 줄어드는 출산율 탓에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실제 우리나라 출산율을 살펴보면 한·일 월드컵이 열린 2002년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줄곧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특히, 2005년에는 1.08명으로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업계는 2007년 황금돼지해에 출산율이 급등했고, 당시 출생아들이 내년 초등학교 입학을 앞두고 있는만큼 학습지시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007년 출산율은 1.25명으로 2002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다만, 이후 또다시 출산율이 감소세로 돌아선 만큼 학습지시장이 정상을 되찾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학습지 '빅3' 업체들은 주력사업인 학습지사업의 현상유지와 함께 다양한 응용학습으로 가입자 확대를 도모하고 있다.

학습지시장에서 가장 큰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대교는 일단, 내년 초등학교 입학생 증가로 학습지 과목수가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이에 대한 준비 작업에 적극적이다. 대교의 학습지시장 점유율은 32.9%로 이중 초등학생이 차지하는 비중은 60%가 넘는다.

대교 관계자는 "황금돼지해 출생아들이 내년 초등학교 입학을 앞두면서 침체된 학습지시장도 모멘텀이 기대된다"며 "무엇보다 과목수 확대로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대교는 학습지 뿐 아니라 일종의 공부방으로 불리는 '눈높이 러닝센터'와 아직 매출비중이 적은 '차이홍', '솔루니', 미디어사업 수익도 점차 끌어 올리겠다는 복안이다. 여기에, 2000년 중반부터 현지화 작업을 진행한 해외교육사업의 성과가 점차 가시화되고 있는 만큼 성장의 턴어라운드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교원구몬도 학습지사업을 주축으로 공부방사업 등 다양한 연계사업을 통해 시너지를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교원구몬은 내년 초등학교 입학생 증가가 기대되지만, 이로 인해 학습지시장이 단기에 회복세로 돌아서기는 어려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에 그동안 초등학생에 집중됐던 학습지사업을 영·유아 대상으로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밖에 웅진그룹 사태로 어려움을 겪었던 웅진씽크빅도 기업이미지 쇄신과 함께 주력인 영·유아 학습지시장을 적극 강화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박근혜 정부에서는 출산 장려 등 다양한 정책들이 마련되고 있어, 학습지 업체에 장기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이 예상된다"며 "업체 스스로도 다양한 학습방법 및 연계사업으로 돌파구를 마련하고 있는만큼 턴어라운드를 기대해 볼 만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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