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벨]태양기계, 현대차 절삭부품 핵심 협력사

더벨 권일운 기자 2013.07.01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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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넥스 기업분석]매출액 50% 이상 현대기아차 통해 발생...수출 비중 증가

더벨|이 기사는 06월28일(08:21) 자본시장 미디어 '머니투데이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현대·기아차의 1차 협력업체인 태양기계의 실적은 지난 3년 동안 꾸준한 상승 곡선을 그려 왔다. 현대·기아차의 실적과 맞물렸던 점도 있지만 높은 기술력을 토대로 지속적으로 새로운 제품을 개발하고 수출 비중을 늘려왔던 게 결정적이었다.



태양기계는 20년 전부터 각종 자동차용 절삭 부품을 국산화하며 독보적인 기술력을 확보했다. 주력 제품인 EGR(디젤엔진 배기가스 재순환장치) 하우징과 유압식 제동장치, 조향장치 부품 등은 단기간에 경쟁 업체가 등장하기란 사실상 불가능한 영역으로 손꼽힌다.

◇ 현대·기아차 절삭부품 부문 '독보적 영역'

태양기계는 지난 1998년 기아중공업(현 현대위아) 엔지니어 출신의 박창엽 대표가 설립했다. 박 대표는 현재 33.35%(특수관계인 포함시 51.32%)의 지분을 보유하며 회사 경영을 이끌고 있다. 별도의 재무적투자자(FI) 지분은 없다. 박 대표가 안정적으로 경영권을 행사할 수 있는 지배구조다.



1990년 법인으로 전환한 태양기계는 기아차의 절삭부문 1차 협력업체로 선정됐다. 이후 일본에서 수입하던 차동장치 등의 부품을 국산화하며 기술력을 쌓았다. 2000년대 들어서는 현대차의 기아차 인수합병(M&A)을 기계로 현대·기아차의 상용차 부문 1차 협력사로 탈바꿈했다.

현대·기아차의 대형 트럭과 버스 등 상용차의 대부분은 태양기계가 공급한 부품을 사용한다. 현대·기아차 대형 트럭의 운전실과 차체를 연결하는 스태빌라이저 캡 마운팅과 조향 장치를 구성하는 암 아이들러의 경우 100% 태양기계가 납품한다. 대형트럭과 버스 섀시용 브라켓은 75%가 태양기계 제품이다.

최근에는 EGR 하우징에 주력하고 있다. EGR은 디젤엔진 배기가스 일부를 다시 엔진으로 유입시켜 재연소시키는 방식으로 질소산화물(NOx) 배출을 줄이는 장치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강화되고 있는 디젤엔진 배기가스 규제와 맞물려 EGR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는 점은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 현대기아차 매출 의존도 55.4%... 수출 비중 확대

태양기계는 지난해 307억400만 원의 매출액과 22억9300만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7.6% 늘어났지만 영업이익은 33.6%나 증가했다. 같은 기간 주요 납품처인 현대·기아차 상용차 부문의 생산 증가율은 둔화됐지만 해외 수출을 늘렸기에 가능했던 결과다.

전체 매출액 대비 수출 비중은 2011년을 기점으로 30% 이상으로 늘었다. 하지만 매출액 가운데 55.4%(2012년 회계년도 기준)가 여전히 현대·기아차그룹 계열사와의 거래를 통해 발생한다. 따라서 현대·기아차의 시장점유율이나 생산량에 따라 매출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은 '아킬레스 건'이다.

태양기계의 자본총계는 122억3600만 원(자본금 31억2000만 원)이다. 매년 차곡차곡 이익을 내 온 덕분에 50억 원이 넘는 이익잉여금을 보유하고 있다. 이를 토대로 2011년에는 무상증자를 실시하기도했다. 반면 부채비율은 160.51%로 업종 평균을 뛰어넘는다. 단기차입금이 151억 원으로 전체 차입금 대비 82%에 달해 상환 부담도 있다.

하지만 태양기계의 상장 지정자문인인 신한금융투자는 "양호한 현금흐름을 보이고 있으며 추가담보여력이 있는 까닭에 차입금 일부 상환이나 차환에는 큰 문제가 없다"며 "자동차 산업이 꾸준히 성장하고 이와 더불어 태양기계의 실적이 좋아질 경우 유동성 부담이 완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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