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원 디아이디 중국 쑤저우(蘇州) 현지법인(동화광전) 법인장(상무이사).
박근혜 정부가 국정과제로 ‘고용률 70%’를 내걸고 해외로 나간 기업들이 국내로 돌아올 수 있도록 하는 정책들을 마련하고 있다. 이에 대해 외국에 진출한 기업들은 어떤 생각을 갖고 있을까.
결론부터 말하면 중국 현지에서 만난 중소·중견기업인들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중국이라는 거대 소비시장을 포기하기 어렵고 인건비와 땅값, 각종 세금, 에너지 비용 면에서 한국보다는 중국이 더 유리하다는 이유에서다.
윤동주 동우화인켐 시안(西安) 현지법인(SEMA) 법인장.
중국 정부의 추진력을 배워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윤동주 동우화인켐 시안(西安) 현지법인(SEMA) 법인장은 “지난해 6월 방문했을 때는 주민이주도 채 끝나지 않은 상황이어서 이런데다 무슨 공장을 짓느냐고 했지만 벌써 공장건물이 올라가고 있고 추진력만큼은 놀라울 정도”라고 부러워했다.
하지만 중국이 계속해서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유지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반응이 많았다. 이 법인장은 “과거 중국 인건비는 한국의 1/7 수준이었지만 지금은 1/3 수준까지 높아졌고 임금상승률도 10% 이상”이라며 “결국 중소기업들은 갈수록 어려워질 것으로 생각하고 자동화 설비 도입 등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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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 파워가 제대로 발휘될 수 있는 환경에 대한 안타까움도 나타냈다. 윤 법인장은 “단순히 언어 소통 문제가 아니라 서비스 정신이나 합리적이고 의견을 존중하는 것은 한국 정부기관이 더 나은 것 같다”면서도 “행정적 측면에서 현장에서 처리해 줄 수 있는 재량권이 없기 때문에 장점이 제대로 발휘되지 않는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이 법인장 역시 “용도 변경이나 가건물을 세운다거나 하는 것은 오히려 중국이 더 힘들다”며 “다만 최근 중국에서는 대졸 실업률을 낮추기 위해 석사 학위 이상 소지자에 대해서만 비자를 발급하는 정책을 쓰고 있는데 자국민을 우대하는 정신은 어떤 점에서 다소 부럽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