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피이는 초정밀 롤 미세가공 성형기술 등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LCD 백라이트용 광학필름 등을 생산하고 있다/사진=제이피이
광학필름 및 필름성형용 롤 금형을 사업화한 연구소기업 김의중 제이피이 대표의 말이다. 기술이 중점인 회사의 대표가 할만한 얘기인지 고개를 갸웃하게 된다.
김 대표는 "연구소기업들이 이전 받은 기술은 시장에 바로 내놓기엔 설익은 경우가 대부분이라서 상품화하는 후속공정에서 애를 먹는 경우가 다반사"라며 "특히 제조업 부문은 투자개발이 타 산업에 비해 길다는 특수성이 커 우리처럼 작은 규모의 연구소기업은 공동협력과제로 풀지 않으면 답이 없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연구소기업으로 재창업해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됐다. 한국기계연구원의 최두선 박사팀과의 인연으로 '초정밀 롤 미세가공 성형기술' 관련 특허 3건을 출자 받아 지난 2008년 10월 연구소기업 설립인가를 받으면서 목표를 재설계했다.
수입 의존적인 금형 기술을 국산화해 기술자립화를 위한 기반을 구축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컸다. 김 대표는 "대부분 업체들이 금형 장비를 수입품으로 쓰고 있었다"며 "기술이전을 통해 맞춤형 국산화 공정과 제품을 만든다면 나름의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상품화 과정에서 난관에 부딪쳤다. 기술적 노하우와 장기간의 투자가 절실했다. 대부분 연구소기업이 이 시점에서 존폐위기를 맞게 된다. 제이피이의 경우 상품개발과 양산 공급하는데 소요된 비용은 기술개발 비용의 3~4배를 훌쩍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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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개발 후 수익을 내는 과정에는 생각지도 못한 어려움이 따랐다. 이에 김 대표는 상품화를 대덕특구진흥재단의 기술사업화 과제와 연구소기업 전략육성 사업 등을 연계해 풀었다. 김 대표는 "3년간의 공동연구로 새로운 금형 패턴을 경쟁사보다 짧은 시간 안에 가공할 수 있는 대응력을 갖춰 고객들로부터 큰 만족도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제이피이의 현 주력 품목은 △광학필름 성형롤 △LCD 백라이트용 광학필름 △마스터 필름 △패턴 도광판 압출성형용 롤 △가전 노트북 외장필름에 쓰이는 데코레이션 필름 등이다.
이 회사의 지난해 연매출액은 80억원 수준. 연구소기업들의 매출 성적표로 놓고 보면 중간 레벨에 속한다. 제이피이는 앞으로 광학산업(BLS, 가공기, 렌즈, 금형), 메카트로닉스(정밀부품, 기능부품), 나노소재(나노소재, 복합소재) 등 초정밀 가공, 성형, 메카트로닉스, 나노기술 등에 기반한 다양한 사업들을 응용해 시장을 주도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