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식당은 좋은 업주가 만든다. ‘가평 설악한우마을’

김현수 외식콘셉트 기획자 2013.06.05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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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외식창업자나 외식 경영자들은 의외로 고객이 진짜 원하는 니즈를 모르는 경우가 많다. 자신이 생각하는 주관적인 관점으로 접근해 실패를 보는 경우가 빈번하다. 외식콘셉트 기획자 겸 컨설던트가 냉철한 손님의 시각에서 본 음식점 분석기로 고객이 어떤 음식점을 선호하는지 혹은 회피하는지를 다이어리 형식으로 이야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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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없이는 매출 신장도 없다.
경기도 가평에 소재한 한우전문점 설악한우마을에서 신메뉴로 한우양념갈비를 만들었다고 해서 지난 5월 27일 방문했다.

가평 설악한우마을은 개인적인 일화가 있다.
작년에 어떤 모임 총회에 옵서버로 참석해 매출을 개선하고 싶은 점포를 딱 한 곳 무료로 도와준다고 공언(空言)을 해서 가평을 방문한 적이다.



또 그 때 즈음 가평 설악한우마을에서도 정식으로 마케팅 문의가 왔다.
똑같은 한우전문점이라 같은 지역에서 두 곳을 지원할 수는 없었다.
설악한우마을은 의사결정이 신속했다. 그리고 투자를 할 줄 알았다.

그다지 크지 않은 비용이었지만 꼭 필요한 비용을 투자했다.
그에 반해 무료로 도와주기로 한 한우식당은 모호한 태도를 취했다,
무료지만 순전히 실비로 들어가는 비용마저도 부담이 되었던 모양이다.



우리는 그냥 도와주는데도 말이다.
가끔 보면 영업이 부진한 식당 업주 중 끊임없이 여기저기 물어보기만 하는 사람이 있다.

그러면서 세월만 간다. 결단도 없고 실천도 없다.
결과는 설악한우마을은 우리가 만들어준 양질의 콘텐츠가 바탕이 되어서 공중파에도 방영되었다.

‘아버지가 키운 소 아들이 파는 소’라는 캐치프레이즈가 방송작가에게 딱 걸렸다.
그것을 기반으로 해서 2~3개월 동안 매출이 많이 신장했다. 그리고 브랜드도 많이 올랐다.


인터넷에도 꾸준히 노출되었다.

또 방송이 나간 후에도 업주인 제갈한덕씨는 개별적으로 가평에서 비교적 가까운
서울 강동구만을 타깃으로 홍보전단지를 만드는 등 부단히 노력을 했다.

성향이 좋은 음식점 업주 '제갈한덕' 대표는 기본적으로 심성이 선한 사람이다.
그리고 자기 점포에 대해서도 꾸준한 개선을 한다.
이집의 시그니처 메뉴인 갈비곰탕은 사실 양이 지나칠 정도로 푸짐하다.

주당은 소주 한 병을 다 비울 정도로 풍족하다.
가격도 양호하다. 그러나 최근 여기에 더해서 가마솥밥을 도입해 고객 만족도를 더 높였다.
필자가 보기에 일반 공깃밥으로도 만족도가 충분한데도.

나이는 아직 일천하지만 장사꾼 같은 속된 계산속이 없다.
또 필자가 정보를 제공하면 일단은 무조건 테스트를 해본다. 실천력이 끝내준다.
피드백도 아주 좋다. 열정적인 음식점 업주다. 그러나 일 욕심은 많지만

좋은 식당은 좋은 업주가 만든다. ‘가평 설악한우마을’
품성이 좋아서 남에게 베풀 줄도 안다. 만나면 마음이 편해지는 사람이다.
체구는 빈약하지만 겸손하고 가슴이 넓다.
대학원까지 공부를 했고 마케팅에 대한 이해도도 빠르다.

좋은 식당은 좋은 업주가 만든다.
오늘도 만나서 이틀을 잰 양념갈비을 시식했고 즉석으로 잰 갈비도 시식했다.
맛은 양호한 편이다. 얼마 전 론칭한 경기도 부천 삼도갈비가 한우갈비를 전면으로
내세운 것을 보면 소비자들의 갈비에 대한 니즈는 분명히 있다.

두 달도 안 된 삼도갈비가 등심보다는 갈비의 매출이 4배 높은 것을 이야기 해줬다.
개인적으로는 즉석양념을 추천했다. 아마 그것으로 상품을 결정할 것이다.
남의 의견을 경청할 줄 아는 귀가 열렸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한우 비선호부위를 사용하고 숯불을 장착한 불고기를 개발하라고 권유했는데 이것도 중장기적으로 도입할 것이다. 분명하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요즘 필자가 필이 꽂힌 좋은 상품(메뉴)을 강력히 추천했다.
원재료비도 좋고 틈새메뉴고 세월이 지나도 꾸준하게 구매할 수 있는 아주 매력적인 전문점형 아이템으로.

가평이 서울에서 먼 거리이고 비가 오는 길이지만 좋은 업주를 만나서 돌아오는 길이라 마음이 쾌청했다.

제갈한덕 대표가 가면서 먹으라고 준 보리강정도 서울 유명 음식점의 디저트를 벤치마캉해서 서울 경동시장에서 구매한 것이라고 한다.
필자도 보리강정의 원 가격을 물어보았다. 직업병이다.

오는 길에 한 봉지를 다 먹었고 집에 오면서 아내랑 나머지 한봉지도 다 처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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