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K전자, 한토신 캐스팅보트 지분 인수

머니투데이 박준식 기자 2013.06.03 10:12
글자크기

(상보)트러스트인베스트먼트 보유분 매입…LH 31.29% 추가해 경영권 확보 계획

코스닥 상장 전자부품회사 엠케이(MK)전자가 한국토지신탁 경영권 지분 인수를 위한 캐스팅보트 지분 3.29%를 인수하는데 성공했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엠케이(MK)전자는 자회사 엠케이(MK)인베스트먼트를 통해 한국토지신탁 주식 880만 주(3.29%)를 140억8000만 원에 현금취득(개인으로부터 장외취득)했다고 밝혔다. MK인베스트먼트는 지난 3월 MK전자가 200억 원을 출자해 설립한 투자목적의 회사다.



MK인베스트먼트가 취득한 한토신 지분은 소량에 불과하지만 이전까지 보유했던 매매 상대방이 트러스트인베스트먼트 후신의 개인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지분은 한토신 1대 주주인 아이스텀앤트러스트, 아이스텀레드와 함께 경영권을 행사하던 일부분이었다. MK인베스트먼트는 이 3.29%를 주당 1600원 이상이라는 고가에 사들여 경영권 프리미엄을 지급한 것으로 보인다.

MK전자는 제조업을 영위하고 있지만 지난 2009년 현 최대주주인 오션비홀딩스가 경영권 지분을 사들이면서 본업 외 투자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오션비홀딩스의 전신은 옛 거암개발로 칸서스PEF로부터 MK전자를 인수한 이후 경영을 합리화하면서 사업다각화에도 집중하고 있다.



MK전자의 한토신 인수 추진은 PEF 운용사 칸서스로부터 아이디어를 얻은 것으로 보인다. MK전자 매매를 진행했던 인연으로 칸서스가 오션비홀딩스의 투자여력을 높이 사 한토신 인수의 핵심 플레이어로 이들을 초대한 것이다. 칸서스는 올 초까지 한토신 1대주주였던 아이스텀 관련 지분을 인수할 우선협상자였지만 자금부족과 매각 PEF의 만기연장 실패 등 몇 가지 이유로 계약이 파기됐다.

MK전자는 이번 한토신 3.29% 이외에 리딩투자증권이 인수하기로 한 한국토지주택공사(LH) 소유의 2대 주주 지분(31.29%)을 PEF를 구성해 대신 매입하기로 했다. MK전자가 PEF를 구성해 한토신 31.29%를 사들이면 이번 3.29%를 더해 34.6%의 지분을 차지해 아이스텀을 제치고 1대 주주에 오를 수 있다. 물론 한토신 대주주가 되려면 금융당국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하지만 기존 1, 2대 주주의 지분이 엇비슷해 경영권 확보 수량을 차지하는 게 급선무였던 이번 인수전은 MK전자라는 다크호스의 승리로 귀결될 가능성이 크다.

한토신 기존 1대 주주였던 아이스텀레드PEF 31.6%를 보유하고 있지만 만기연장을 하지 못해 청산절차를 받고 있다. PEF 투자가(LP)들이 한토신 지분을 현물로 반환받더라도 이를 공동으로 매매하기가 쉽지 않고 MK전자가 이들을 넘어서는 지분을 확보할 경우 인수자를 찾는 작업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거래 관계자는 "MK전자는 리딩증권이 인수할 LH 소유 지분 31.29%를 주당 1023원에 대신 인수할 예정"이라며 "사실상 한토신 인수전이 MK전자의 승리로 굳어지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엠케이전자 차트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