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벨 이 기사는 05월30일(07:30) 자본시장 미디어 '머니투데이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6월 말까지 많은 결론을 내려야 하는데, 과연 내릴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한 번에 많은 태스크포스(TF)를 운영하다 보니 내부에서도 걱정하는 목소리가 나오기도 합니다."금융감독체계 개편 TF, 금융회사 지배구조 선진화 TF, 정책금융체계 재편 TF, 우리금융 민영화 TF, 국민행복기금 TF, 금융 전산보안 TF, 저축은행 발전방향 모색 TF 등 줄잡아 10여개에 이른다. "금융위는 TF위원회"라는 말이 나올 정도인 만큼 금융위 간부의 걱정도 이해가 된다.
실제로 일부 TF 위원들 중에는 활동마감 시한까지 뚜렷한 방향을 잡지 못할 수 있다거나 시간이 촉박해 만족할 만한 답이 나올지 의문이라는 얘기도 흘러나온다. 지배구조선진화 TF가 대표적이다. TF가 구성될 당시에는 '제왕적 CEO', '사외이사의 전문성·책임성 부족' 등의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대규모 변화를 예고했다. 하지만 TF 활동마감이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서 "결과적으로 TF 활동에 대한 발표문은 과거와 큰 차이가 없을 것"이라는 말이 나온다.
시작은 누구나 잘할 수 있다. 문제는 어떻게 끝을 낼 것인가다. '시경(詩經)' 탕편에서 '누구나 일을 시작할 때는 잘하지만, 그것을 끝까지 지속시켜 나가는 자는 얼마 안 된다(靡不有初 鮮克有終)'고 설파한 것처럼 시작의 중요성 못지않게 마무리 역시 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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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원회에서 추진하는 TF들이 박근혜 정부의 국정과제와 상당수 연결돼 있다는 점에서 어떤 결과를 도출하느냐가 매우 중요하다. 특히 섣불리 접근했다가는 금융시장의 혼란을 초래할 수 있는 점도 명심해야 한다.
한 달 남짓 남은 시간이 길면 길고 짧다면 짧을 수 있다. 다만 금융시장의 플레이어들이 공감할 수 있는 결론을 도출하는 일이 불가능한 시간은 아니다. '유종지미(有終之美)'를 보여줄 때가 아닌가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