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생명공학연구원(이하 생명연)이 설립한 13번째 연구소기업인 미코바디오메드가 바로 그 회사다. 반도체와 세라믹 가공 등의 기술력을 지닌 소재부품 전문회사 코미코와 공동출자로 지난 2009년 6월 설립됐다.
미코바이오메드의 복합진단기/사진=미코바이오메드
이 회사 제품의 경쟁력은 자기진단기 생산에 반도체 공정을 도입해 가격과 품질경쟁력 등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았다는 것이다.
지금의 혈당기 시장은 기술난이도나 축적도가 비슷비슷해서 가격 인하 경쟁으로 달궈지고 있다. 특히 선진국 제품의 판매가보다 절반 가까이 덩핌가로 팔고 있는 중국업체 견제를 위해 생산단가를 낮출 수 있는 자동화 생산공정은 필수사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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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규 미코바이오메드 연구소장은 "대부분의 진단기는 컨베이어벨트를 통해 생산하므로 많은 인력이 투입되고, 생산시설도 대형화되어야 하는 데 반해 우리는 반도체 공정을 바이오센서 제작공정에 응용해 품질을 높이고 생산단가를 낮췄으며, 좁은 평수에서 365일 24시간 생산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만일 1억개의 제품을 생산한다고 가정할 때 기존 생산시설은 100평 수준의 공간이 요구되나 미코바이오메드의 생산설비는 10평이면 가능하다. 또 반도체 생산시설 환경이 온도와 습도를 민감하게 조절하도록 돼 있어 바이오물질인 효소나 항체를 진단기에 결합하는 과정에서 상태가 변질되어 발생할 불량품 비율이 극히 낮다.
정 박사는 "우리 복합기는 첨단 MEMS(미세전자제어기술)과 바이오기술(BT), 정보통신기술(IT), 나노기술(NT) 등이 모두 융합된 제품이라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유통구조의 변화를 꾀한 점도 눈 여겨 볼 대목이다. 이 회사가 만든 1세대 가정용 자가진단기인 혈당측정기(상품명: 베리큐)는 약국이 아닌 대형 할인매장인 이마트에서 구매할 수 있다. 유통 단계를 줄여 소비자들의 가장 큰 관심사항인 검사지 가격을 크게 낮추는데 성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