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도는 왜 바쁠때만 업데이트를 할까

머니투데이 이학렬 기자 2013.05.25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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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과 출신 기자의 IT 다시 배우기]<24>주기적으로 보안-기능 업데이트

편집자주 아는 만큼 보인다고 한다. IT도 마찬가지다. 기술적인 부문을 조금만 알아도 새로운 IT세상이 펼쳐진다. 고등학교 때 이과생이었던 기자, 대학교에서는 공학수학도 배웠다. 지금 다시 과거의 경험을 살려 새로운 IT 세상을 만나려 한다.

저녁약속이 있는 A씨. 하지만 가지고 가야 하는 노트북이 업데이트를 하느냐고 좀처럼 꺼질 생각을 하지 않는다. 업데이트하는데 수분이 걸리지만 A씨에겐 수십분처럼 느껴진다. '머피의 법칙'처럼 항상 바쁠 때만 업데이트를 하는 컴퓨터. 하지만 조금만 신경 쓰면 바쁠 때 윈도 업데이트를 피할 수 있다.

윈도 업데이트는 크게 2가지로 나뉜다. 하나는 보안 업데이트로 수시로 이뤄진다. 취약한 보안이 발견되면 바로 업데이트가 이뤄져야 보안사고 가능성을 낮출 수 있다.



다른 하나는 기능 업데이트로 일정 주기로 이뤄진다. iOS나 안드로이드처럼 OS(운영체제) 출시 이후 기능 개선이나 버그(문제점)를 고치기 위해 이뤄지는 업데이트다. MS(마이크로소프트)는 사용자의 피드백을 업데이트에 반영한다.

MS는 일반적으로 매월 둘째 또는 넷째 화요일에 중요 업데이트를 발표하고 있지만 수시로 배포하기도 한다. MS가 업데이트를 배포하는 시간은 같다. 하지만 컴퓨터가 MS 서버에서 업데이트 여부를 체크하는 시간이 달라 각각의 컴퓨터가 업데이트하는 내용은 달라진다.



업데이트는 보통 컴퓨터를 끌 때 이뤄진다. 컴퓨터를 자주 끄면 받아야 하는 업데이트가 없거나 많지 않아 업데이트에 걸리는 시간도 짧다. 하지만 오랜만에 업데이트를 받아야 하는 경우 시간이 오래 걸릴 수 있다.

특히 특정 업데이트는 A 업데이트를 받아야 B, C 업데이트를 받을 수 있다. A와 B, C가 모두 배포되는 경우 A 업데이트를 받지 않는 사용자는 A, B, C를 한꺼번에 업데이트 받아야 하니 오랜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

MS는 업데이트 내용이 많은 경우 패키지로 묶어서 업데이트를 제공한다. 이 경우 업데이트하는 시간이 다소 줄어들 수 있다.


윈도를 사용하면서 자동 업데이트를 설정하면 업데이트 내용은 백그라운드로 자동으로 다운로드 받는다. 업데이트 할 때 굳이 인터넷과 연결되지 않아도 되는 이유다.

반면 수동으로 하는 경우 사용자가 일일이 업데이트 내용을 확인해야 한다. 이 경우 중용한 보안 업데이트를 배포될 경우 사용자가 놓칠 수 있어 주기적인 업데이트를 받아야 한다.

기업의 경우 전산실에서 회사 정책에 따라 기업 내부의 모든 컴퓨터를 업데이트 할 때도 있다. 자동, 수동 여부와 상관없이 사용자는 자신의 필요에 따라 언제든지 윈도 업데이트를 진행할 수 있다.

MS는 업데이트가 정품 사용자의 특권이라고 강조한다. 한국MS 관계자는 "업데이트는 윈도를 쓰는 사용자들이 누려야 할 혜택"이라며 "주기적으로 업데이트를 해주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실제로 MS는 윈도 업데이트 등을 위해 별도팀을 구성하고 있고 사용자 피드백을 수집한다. 가끔씩 SW(소프트웨어)를 사용하다가 프로그램이 멈추면 '오류 내용을 보내기'라고 물어본다. MS가 윈도 기능을 개선하기 위해 사용자의 피드백을 받기 위한 절차다.

오류 보내기에서는 사용자의 어떤 개인정보도 MS로 전달되지 않는다. 심지어 해당 윈도가 정품인지 복제품인지도 MS에 보내지지 않는다. 오류 보내기는 윈도 개선을 위한 것이지 복제품 사용자를 찾아내기 위한 도구가 아니기 때문이다.

한편 한국에서는 윈도 업데이트를 다른 나라에 비해 비교적 빨리 받을 수 있다. 한국에는 윈도 업데이트 CDN(콘텐츠 전송 네트워크) 노드가 마련돼 있기 때문이다.

한국MS 관계자는 "특정 업데이트를 처음 받는 사용자는 다소 늦게 다운로드 받을 수 있지만 이후 사용자는 서울에 CDN이 있기 때문에 빠르게 업데이트를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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