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길, 노무현 전 대통령 추모제 갔다가 '봉변'

머니투데이 박광범 기자 2013.05.19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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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 남성, 김 대표에 다가와 '난 친노인데...여긴 왜 왔어" 항의

19일 오후 노무현재단 주최로 서울광장에서 열린 '노무현 대통령 서거 4주기 서울광장 추모문화제'에서 한 참가자가 문화제 현장을 방문한 김한길 민주당 대표에게 항의하고 있다. /사진=뉴스1제공19일 오후 노무현재단 주최로 서울광장에서 열린 '노무현 대통령 서거 4주기 서울광장 추모문화제'에서 한 참가자가 문화제 현장을 방문한 김한길 민주당 대표에게 항의하고 있다. /사진=뉴스1제공


김한길 민주당 대표가 19일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4주기 서울 추모문화제에 방문했다가 봉변을 당했다.

김 대표는 이날 오후 4시쯤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열린 노 전 대통령 서거 4주기 추모문화제 1부행사(시민참여행사)를 둘러보기 위해 전병헌 원내대표와 김관영 수석대변인, 정성호 원내수석부대표 내정자 등과 함께 서울광장을 찾았다.

이들은 전시돼있는 노 전 대통령의 옛사진을 둘러봤다. 전 원내대표는 아이들과 함께 웃고 있는 노 전 대통령의 사진을 보며 "이렇게 평화롭게 살고 계시는데 내버려두지…"라며 말을 흐렸다.



이어 김 대표 등 지도부가 다른 행사가 마련된 부스로 이동하려 하자 한 중년 남성이 "한길아 여기는 친노인데, 여기에 왜 왔어", "김한길 꺼져라"라며 소리를 질렀다. 옆에 있던 한 여성도 "나는 친노다. 노무현 대통령은 당신이 죽인거야"라고 소리쳤다.

이 중년남성은 계속해서 김 대표에게 접근하려 했고, 당직자와 보좌관들이 중년남성을 막아섰다. 하지만 이 남성은 계속해서 김 대표의 앞과 뒤에서 접근하며 김 대표를 위협했다.



김 대표 등 지도부는 자리를 피해 다른 곳으로 자리를 옮겼고, 이들은 계속해서 김 대표를 쫓아다니며 "박근혜 2중대 가라", "김한길은 꺼져라"라는 등 소리를 쳤다.

10여 분 간 김 대표를 쫓아다니던 이 중년남성은 김 대표가 행사장을 떠나려 하자 김 대표에게 막대형 고구마 튀김 1봉지를 던지기도 했다.

그러자 다른 행사 참석자들은 "추모하러 온 사람들한테 이러는 건 아니다", "폭력은 안 된다. 이러지 말라"라고 만류하기도 했다.


김 대표를 수행했던 민주당 관계자는 "예상은 했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김 대표 등 지도부가 중년 남성 등에게 계속해서 위협을 받는데도 경찰은 보이지 않았다. 행사장 주변에는 사복경찰들이 있었지만 이를 제지하지 않았고, 행사장을 둘러싸고 있던 교통경찰들도 자리를 지킨 채 김 대표가 차량으로 이동할 때까지 자리를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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