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현대스위스저축銀에 연말까지 '기회'

머니투데이 박종진 기자 2013.05.16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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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천억 추가 부실 드러난 현대스위스, 연말까지 최대 4000억 유증해야 회생

금융당국, 현대스위스저축銀에 연말까지 '기회'


금융당국의 검사에서 수천억원대의 추가 부실이 드러난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이하 현대스위스)이 퇴출을 모면하기 위해서는 오는 연말까지 최대 4000억원을 유상증자해야한다. (☞본지 4월16일 1면 보도 [단독]현대스위스저축銀, 수천억 추가 부실 적발 참고)

금융당국은 현대스위스 측이 유상증자 의지가 있다고 보고 유상증자 기한을 올 연말까지 유예해줄 예정이다.



16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예금보험공사 등은 이날 회의를 열고 현대스위스에 대한 처리방안을 논의했다.

현대스위스는 최근 마무리된 금감원 검사에서 수천억원대의 추가 부실이 적발됐다. 검사 결과를 반영한 지난 3월 말 기준 당기순손실은 무려 3765억원에 달한다.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 비율도 -7.2%로 떨어진 상태다.



현대스위스는 지난해 5월 금융당국으로부터 경영개선요구를 받아 지난 5일까지 BIS비율을 7%로 맞춰야 한다. 일본 SBI그룹이 지난 3월 약 2000억원의 유상증자를 실시해 현대스위스를 인수하면서 이 비율을 맞춰놨지만 수천억원의 추가 부실이 확인된 만큼 추가 유상증자를 해야 한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은 다음 달 중순 금융위원회 정례회의에서 현대스위스에 대한 경영개선명령을 내릴 방침이다. 경영개선명령은 오는 연말까지 BIS비율을 7%로 끌어올리라는 내용이 될 전망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대주주인 SBI가 이미 2000억원 이상을 현대스위스에 투자한터라 추가 유상증자 의지가 있다"며 "정상화 기회를 주는 차원에서 오는 연말까지 유상증자 기간을 유예해주는 방안을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BIS비율을 맞추기 위한 유상증자 금액은 최대 4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현대스위스는 사명을 SBI저축은행으로 바꾸는 방안을 발표하며 정상화 의지를 나타냈다. 현대스위스 관계자는 "유상증자를 통한 자본 확충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SBI그룹은 80여 개의 금융 자회사를 보유한 총자산 24조원의 일본 최대 투자금융그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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