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특징주] 같은 날 공개매수, 주가는 왜?

머니투데이 김희정 기자 2013.05.15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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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식품포장, 고가매입에 上… 제일연마는 대주주 지분매도용 '싸늘'

중국식품포장과 제일연마가 나란히 같은 날 공개매수를 선언했지만 희비가 교차하고 있다.

한쪽은 상한가로 뜨겁게 마감한 반면 다른 한 쪽은 장중 상한가에서 차갑게 식어버렸다. 주가 차별화의 원인은 공개매수 의도에 있었다.

중국식품포장 (0원 %)은 15일 캔솔루션홀딩스(Can Solutions Holdings Limited)가 내달 11일까지 주당 4500원에 보통주를 최대 1098만여주를 매수하겠다고 밝혔다. 발행보통주 총수의 54.92%에 달한다.



홍콩 소재 캔솔루션홀딩스는 중국식품포장 최대주주 여취령씨와 2대주주 진민 대표가 각각 지분 50.1% 및 49.9%을 보유한 케이만군도 소재 CFP의 100% 자회사.

진 대표와 여 씨, 캔솔루션홀딩스 사이의 계약에 따라 공개매수가 마무리된 후 중국식품포장은 상장폐지 절차를 밟게 된다.



공개매수 가격은 주당 4500원. 공개매수 소식을 밝히기 전일 주가는 3785원으로 매수가격보다 18.89% 높았다. 이에 따라 장 개시 직후 중국식품포장 주가는 상한가로 직행해 4350원에 거래를 마쳤다.

같은 공개매수지만 제일연마는 달랐다. 개장 직후 상한가로 치솟던 주가는 공개매수가격과 추진배경이 알려지면서 전일보다 오히려 60원(0.92%) 하락해 6430원에 마감했다.

회사 측은 이번 공개매수가 주당가치 및 주주가치 제고를 목적으로 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증권업계는 대주주가 보유주식을 현금화하기 수순이라고 해석했다.


제일연마 (8,780원 ▲40 +0.46%)의 상장주식은 1000만주. 공개매수로 사들이려는 주식은 250만주로 전체 주식의 25%에 달한다. 문제는 관계회사인 동일산업과 오유인 제일연마 대표 등 최대주주의 지분율이 74.01%에 달한다는 점이다.

대주주를 제외한 나머지 주주들이 공개매수에 응하면 대주주 지분율이 99%를 넘어 주주분산요건을 충족시키지 못해 상장폐지될 수 있다. 주당가치와 주주제고를 목적으로 한다는 설명이 납득되지 않는 이유다.

이에 대해 회사 관계자는 "공매매수 대상은 소액주주 뿐 아니라 대주주와 특수관계자의 지분도 해당된다"며 "계열사를 비롯해 일부 대주주 지분이 공개매수에 응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블록딜을 통해 지분을 매도할 경우 절차도 복잡하지만 시가보다 할인해서 팔거나 거래비용이 더 들 수 있다"고 전했다.

결국 대주주 보유지분의 현금화를 위해 공개매수 카드를 선택했다는 설명이다. 공개매수 가격은 6500원으로 이사회결의 전날 종가에 0.8%를 할증했다.

한 개인투자자는 "공개매수가 희소식인줄 알고 장 초반 고가에 주식을 매입한 주주들은 한 마디로 뒤통수를 맞은 기분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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