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창중 성추문' 당혹스런 靑, 대책회의만···

머니투데이 이상배 기자 2013.05.10 16:21
글자크기

(상보) 靑, 10일 밤 박근혜 대통령 귀국 후 입장 정리해 밝힐듯

'윤창중 성추문' 당혹스런 靑, 대책회의만···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이 박근혜 대통령의 미국 순방 수행 중 현지에서 부적절한 처신으로 전격 경질된 가운데 청와대는 당혹스러운 분위기 속에 아무런 입장도 내놓고 않은 채 10일 하루 종일 진상 파악과 입장 정리를 위해 마라톤 대책회의를 이어갔다.

청와대는 이날 오전 8시께 허태열 비서실장 주재 회의를 시작으로 이후 줄곧 홍보수석실, 민정수석실, 외교안보수석실 등을 중심으로 윤 전 대변인 관련 대책회의를 진행했다.



이 때문에 박 대통령의 미국 순방에 동행하지 않은 김행 청와대 대변인을 비롯해 최형두 홍보기획비서관, 곽상도 민정수석 등 모두 기자들의 전화를 받지 않았다.

청와대 민정수석실은 전날 귀국한 윤 전 대변인을 상대로 사건에 대해 조사를 벌였지만 피해 여성과의 진술이 일부 엇갈려 아직까지 진상을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청와대는 박 대통령이 미국 순방에서 돌아오는 10일 밤 이후 박 대통령 지시 아래 공식 입장을 정리해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박 대통령 방미 중 발생한 윤 전 대변인의 성추행 의혹 사건과 전격 경질에 대해 여당은 "철저 조사"를 주문하면서도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고, 야당은 "국제적 망신"이라며 맹공에 나섰다.

민현주 새누리당 대변인은 10일 머니투데이와의 전화통화에서 "아직 구체적인 사건의 경위는 안 밝혀졌지만 이런 일이 생긴 것 자체가 유감"이라며 "진상을 철저히 수사해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민 대변인은 "있을 수 없는 일에 대해 청와대에서 즉시 조치를 취해 그나마 다행스럽게 생각한다"며 "윤 대변인 개인의 불미스러운 일로 박 대통령의 방미 성과가 저해되는 일은 없길 바란다"고 밝혔다.

반면 김관영 민주당은 대변인은 이날 공식 논평에서 "이번 사건은 예고된 참사로 그동안 불통인사, 오기인사의 전형이라는 비판을 받아온 윤 전 대변인이 업무뿐 아니라 인격 면에서도 자격미달이라는 것을 확인시켜준 사건"이라고 비판했다.

김 대변인은 "국가의 품위를 손상시키고 국제적 망신을 초래한 이번 사건에 대한 철저한 진상조사와 책임자 처벌, 피해자에 대한 사죄가 필요하다"며 "이번 사건에 대해 청와대가 보고를 받고 경질한 과정에 대해서도 한 점 의혹이 없도록 소상히 밝혀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이남기 청와대 홍보수석은 9일(현지시간) 오전 로스앤젤레스(LA) 밀레니엄 빌트모어 호텔 기자회견장에서 브리핑을 갖고 윤 전 대변인을 경질키로했다고 밝혔다.

이 수석은 "방미 수행 중 윤창중 대변인이 개인적으로 불미스러운 일에 연루됨으로써 고위 공직자로서 부적절한 행동을 보이고 국가 품위를 손상시켰다고 판단돼 경질하게 됐다"며 "현재 주미 대사관에서 정확한 경위를 파악 중이고 사실관계가 확인되는 대로 투명하게 밝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윤 전 대변인은 지난 7일(현지시간) 밤 미국 워싱턴 D.C.의 숙소 인근의 한 호텔에서 박 대통령의 방미 관련 지원을 위해 투입된 주미 대사관 인턴 여직원의 허락 없이 엉덩이 등 신체부위를 만지는 성추행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후 윤 전 대변인은 "개인적인 사정으로 급히 돌아가야 한다"며 8일 오후 1시께 워싱턴 인근 버지니아주 덜레스공항에서 인천행 항공기를 타고 귀국했다.

이런 가운데 미주 최대 한인 여성커뮤니티 '미시 유에스에이(Missy USA)'에서는 9일 새벽(현지시간) '이번 박근혜 대통령 워싱턴 방문중 대변인이 성폭행을 했다고 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이 글은 현재 '미시 유에스에이' 사이트에서 삭제된 상태이지만 글의 캡쳐 사진이 트위터 등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빠르게 확산됐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