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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 물가지수 상승률이 6개월째 1%대로 바닥을 이어가자 물가채에 관심 갖는 고액 자산가가 늘고 있다. 물가연동국채(물가채)는 1~2%의 낮은 표면이자에 원금이 물가에 연동돼 물가가 오른만큼 가격이 올라 이득을 보는 채권이다. 원금상승분에 대해서는 비과세돼 고액 자산가들에게는 '절세 채권'으로 통한다.
문홍철 동부증권 연구원은 3일 "선진국의 양적완화가 실물 경기에 영향을 미치지 시작하고 추경 지출이 본격화되는 하반기부터 기대 인플레이션 상승을 예상해볼 수 있다"며 "이달말이나 내달 초순이 물가채 매수 시기가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시기적으로도 2분기는 투자 적기로 꼽힌다. 여름 특수 품목(빙과류, 항공료, 여행상품)의 가격 상승으로 8~9월 물가가 가파르게 오르는 경향을 보이는 때문이다. 실제 그간 주춤했던 개인의 물가채 매수가 재개되고 있다.
윤여삼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연초에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 확대로 물가채를 적극 매수한 후 주춤했던 개인들이 물가채에 다시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물가바닥과 금리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존재하는 상황에서 물가채 투자기회를 엿보는 투자자가 많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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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도 올해 하반기 물가상승률 예상치를 최고 3%로 제시했다. 1분기를 바닥으로 2분기부터 2%대를 회복한 뒤 하반기에 2.8%에서 최대 3%까지 회복이 예상된다는 전망이다.
특히 6월에는 신규 물가채 발행이 예정돼 있어 기대감이 높은 상황이다. 올해 개정된 세법에 따르면 물가채는 2015년 발행분까지만 원금상승에 비과세 혜택이 적용된다. 6월에 발행되는 물가채는 비과세가 가능한 마지막 물가채에 해당된다.
문 연구원은 "6월에 신규로 발행되는 물가채는 표면금리가 0.5~0.75% 수준으로 이자소득세 부담이 낮은 데다 장기채 분리과세로 이중 절세효과를 누릴 수 있다"며 "비과세 혜택이 있는 마지막 물가채라는 점에서 개인 수요가 집중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