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400,000원 ▲1,000 +0.25%)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전체 채용인원의 절반을 고졸 출신으로 뽑았다. 능력 중심의 '열린 고용문화' 정착과 확산을 위해서다. 고졸 출신 직원들은 포스코가 추구하는 '일당오(一當五)'의 인재상에 걸맞게 오늘도 각자의 위치에서 묵묵히 제 역할을 하고 있다.
▲2010년 고교를 졸업하고 포스코 포항제철소에 나란히 입사한 이진철 사원(사진 왼쪽)과 손인락 사원.
▶(손인락) 포항에서 나고 자라 어릴 적부터 포스코에 입사해야겠다는 목표가 있었어요. 중학교 때 성적이 좋아서 친구들이나 선생님이 실업계 고교 진학에 대해 걱정을 하신 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저는 제 선택에 대한 확신이 있었습니다. 포항제철공업고등학교에 입학했고 포스코 입사라는 목표도 이뤘습니다.
▶ (이진철) 저도 포스코에서 일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있었어요. 전공 자격증을 하나둘씩 따내면서 막연한 바람이 한번 도전해 보자는 용기로 바뀌더라구요. 그 때부터 포스코 입사를 목표로 열심히 노력했습니다.
▶(손)자격증 취득과 성적 관리에 가장 중점을 뒀습니다. 입사하고 싶은 기업에 대해서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어야 해요. 포스코와 철강산업에 대한 지식을 쌓았고 가장 중요한 면접 연습도 열심히 했습니다.
▶(이)입사 후 실제 업무에 도움이 되는 자격증을 따기 위해 노력했어요. 전기공사기능사, 전자기기기능사, 항공전자정비 기능사, 정보처리기능사, 정보기기운용기능사, 워드프로세서 등의 자격증을 땄습니다. 책도 많이 읽었습니다.
- 현장에서 고졸 사원과 대학교를 졸업한 직원들 사이에 차이가 있나요.
▶(손)직급 체계 등 다른 부분은 있습니다. 하지만 중요하진 않아요. 제게는 지금 하고 있는 정비 분야가 적성이 가장 잘 맞고 잘 하는 업무입니다. 대졸 사원들도 마찬가지구요. 본인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분야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을 겁니다.
▶(이)업무나 직급에서 다소 차이는 있지만 솔직히 학력은 큰 문제가 안 되는 것 같아요. 고졸, 대졸 구분 없이 공정하게 평가받고 그에 따른 대우를 받습니다. 업무나 직급에 조금 차이가 있을 뿐이지 다른 부분에는 큰 차이를 느끼지 않습니다.
- 학력이나 스펙 파괴의 '열린 채용'이 화두입니다. 아직 개선돼야 할 점도 많은데요.
▶(손)취업 희망자들의 생각이 우선 바뀌어야 하지 않을까요. 스펙에 과도하게 집착하고 자신을 내보일 수 있는 유일한 잣대로 생각하니까요. 하나의 수단일 수는 있지만 스펙 자체가 기준은 아닙니다. 스펙을 중시하는 사회 풍토도 바뀌어야 하고 고용주의 마인드, 기업들의 인사시스템에도 변화가 있어야 합니다.
▶(이)정부에서 고졸채용에 앞장서는 기업에 확실한 인센티브를 줘야 합니다. 기업에선 학력에 상관없이 능력에 맞는 직급과 업무로 분담해 그에 맞는 대우를 하면 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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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 졸업 후 취업을 원하는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요. 꿈은 무엇인가요.
▶(손)졸업 이후 취업을 준비하면 늦습니다. 진로를 신중히 선택하고 역량을 키워야 합니다. 남들보다 먼저 준비해야 꿈을 이룰 수 있어요. 회사에서도 인정받고 가정에서도 사랑받는 성실한 직원과 든든한 가장이 되는 것이 소박한 제 꿈입니다.
▶(이)요즘 같은 취업난 속에서 남들이 다 하니까 어쩔 수 없이 끌려가듯 하는 취업 준비로는 안 됩니다. 타인의 시선과 고정관념보다는 자신을 믿으라는 말을 해주고 싶어요. 글로벌 기업인 포스코에 걸맞은 어학능력을 갖추고 세계무대에서 활약하는 포스코인이 되는 게 제 목표입니다.